류상익(곡성군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최근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주커버그와 그의 부인 소아과 전문의 프리실라챈 부부가 딸을 낳았다. 이들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렸는데, 딸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도 함께 썼다. 공개편지에는 자신의 페이스북 주식 99%에 해당하는 50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기부할 예정이고 모든 부모처럼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보다 더 나은(better) 세상에서 자라기를 바란다며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딸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 막대한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하겠다는 부부. 부를 대물림하는 것보다는 가치를 물려주겠다는 부부의 꿈의 크기와 스케일에 참으로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필자는 한편으로 이와 같은 기부의 행태가 우리나라 정치권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대한 금액의 기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기부한다는 기부의 정신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정치자금’하면 떠오르는 것은‘검은 돈’, 거대기업과의‘정경유착’, 즉 불법정치자금이다. 잊혀질만하면 나오는 정치인의 불법정치자금 수수사실은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안겨주었고, 이는 정치무관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삶의 모든 부분들은 정치와 연계되지 않은 것이 없고, 이러한 정치활동은 정치자금을 기반으로 한다.‘정치자금은 민주주의의 모유’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정치를 하는데 있어서 정치자금은 필수적이다. 과거에 소수단체나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을 때에는 특정 집단의 이권이나 정경유착의 연결고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정치자금법에서는 법인?단체의 정치후원금 기부를 금지하고 개인이 십시일반으로 기부함으로써 정치자금의 투명성과 청탁 등의 폐해를 예방하고 민주정치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정치후원금은 소액다수의 정치자금 기부문화를 조성하여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민주정치를 건전하게 발전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기부방법은 후원회나 선관위에 직접 후원?기탁하거나, 계좌이체 또는 온라인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 등을 이용하면 된다. 그리고 10만원까지는 연말정산시 세액공제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소액다수의 깨끗한 정치자금 조성은 단순히 정치인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국민은 소액다수의 건강한 정치자금으로 마음을 담아 정치인을 응원하고, 정치인은 깨끗한 선진정치로 국민에게 보답한다면, 이것이 바로 우리 후손들에게‘더 나은’세상을 물려주는 현명한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소액다수 정치후원금이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국민들이 참여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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