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철 원장(광주북구우리들병원, 의학박사/신경외과전문의)

 

척추관이란 우리 척추 내에 있는 배관과 같은 관이다. 이곳으로 척추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다발이 지나간다. 어떤 원인으로 이 관이 좁아지면 신경이 눌리는데 이것을 척추관협착증 이라 부른다. 앉아 있거나 누었을 때는 괜찮은데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가 마비된 것처럼 아프다면 먼저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요인은 노화와 관련이 있다.따라서 허리디스크가 40대 전후의 젊은층에서 흔한 것에 비하여 척추관협착증은 50대 이상의 어르신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전체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70%이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디스크의 수핵이 노화되어 딱딱해지면 수핵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질이 척추뼈 바깥으로 삐져나올 정도로 부푼다.

또한 척추를 감싸고 있는 관절이나 인대도 나이가 들면 점점 두꺼워진다. 앞쪽에서는 디스크가 밀고 들어오고, 뒤쪽에서는 노화되어 비대해진 관절과 인대가 척추관을 빙 둘러 싸고 있으니 척추관이 좁아지는 것이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단되면 먼저 비수술적인 치료를 하게 되는데, 비수술적 치료로는 약물치료요법, 물리치료요법과 그 외에 신경차단요법이나 신경성형술 등이 있다. 그러나 비수술적 치료를 충분히 하였음에도 효과가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 방법은 미세현미경하 척추신경감압술인데, 전신마취가 필요없고 척추마취만으로 가능하며, 수술 현미경을 보고 약 2cm 정도 절개하여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고,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보통 허리 디스크 수술보다 간단하며 시간도 더 적게 들며 합병증도 더 적다.

척추관협착증은 오래 서 있거나 한참 걸어가면 한쪽 또는 양쪽 다리가 터질 듯이 아파서 가다가 쉬고, 가다가 쉬다가 하는 증상이 발생한다. 처음엔 30여분 걷다가 아프던 것이 병이 진행하면서 점차 20분, 10분, 5분으로 짧아져서 나중에는 보행이 힘들어 진다.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경우 되도록 빨리 전문적인 진찰과 검사를 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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