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준 원장(광주북구우리들병원, 의학박사/신경외과전문의)

외래로 내원한 대부분의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씀이 물건을 들다가, 화분을 옮기다가. 양발을 신다가 허리를 삐끗했다고 한다. 이런 환자분들의 대부분 원인은 근육이나 인대손상인 경우가 많다. 안정을 취하면서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에 의해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 환자분들에서 요통이 점차 심해진다든지, 다리로 통증이 내려와 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분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디스크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허리도 마찬가지고 뼈와 뼈를 물렁뼈가 연결해서 허리관절을 이루고 있다. 이 물렁뼈가 허리의 충격을 흡수하고 허리를 숙이거나 비틀거나 하는 여러 가지 동작을 가능하게 한다. 이 디스크를 자세히 보면 타이어와 비슷한 이중구조로 되어 있다. 타이어에 해당하는 추간륜이 있고 공기 대신에 건강한 수핵이라는 물질이 안에 들어있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흡수 하고 있다.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면서 압력을 흡수하지 못하고 손상이 발생되면 신경 쪽으로 튀어나오게 되어 통증을 일으키는데 이를 통상 디스크라고 부른다. 손상된 정도에 따라 1단계인 팽륜, 2단계 돌출, 3단계 파열 그리고 가장 심한 4단계 완전파열로 정의를 하고 있다.

디스크 손상부위에 따라서 증상이 다를 수 있다. 대부분의 90%에 해당되는 환자가 허리를 삐끗한 후 숙이지를 못하고 통증이 심해 양손으로 허벅지를 받쳐야 숙이는 통증이 있고 심한경우 허리가 틀어지면서 기침을 하면 허리가 울리는 증상이 호소한다. 또한 처음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았는데 엉덩이나 다리가 갑자기 많이 아프다고 하면서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10%의 디스크 손상환자에서는 앉아 있을 때는 아프지 않은데 앉았다가 일어나면 통증이 다리통증이 심해져서 바로 서지 못하게 된다. 심한 경우는 바로 누어서 자지 못하고 새우잠을 자는 경우가 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디스크의 상태가 심하지 않은 1단계 2단계, 3단계의 환자에서는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신경치료를 통해서 신경을 안정시켜주면 자가 운동치료 및 재활운동치료를 통해서 정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디스크 파열 정도가 심해 충분한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통증이 조절이 되지 않거나, 감각이나 근력의 마비가 동반된 나머지 10% 정도의 환자분들은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인 치료방법 중 내시경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는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으며 허리마취만 시행하여 8mm 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터진 디스크에 삽입하여 카메라를 통해서 터진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정상적인 근육이나 인대손상이 없어 시술 당일 바로 생활이 가능하며, 추후 상처가 남지 않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시술은 수술이 필요하나 수술이 부담스럽거나 거부감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마취의 위험성이 있는 고령의 환자에서도 좋은 적응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탈출된 디스크에서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충분히 경험 있는 척추전문의와 상의하셔서 결정하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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