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보존 관리 방안 모색 위한 첫 걸음

곡성군은 최근 군청 대통마루에서 ‘곡성 섬진강 침실습지 습지보호지역 지정 주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마을 주민, 환경단체, 공무원 등이 함께 참여해 생태습지의 중요성과 미래의 가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참여한 마을 주민들은 “생태가치가 우수하고 경관가치가 뛰어난 섬진강 침실습지가 우리 군에 있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섬진강 침실습지가 생태관광의 중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곡성 섬진강 침실습지는 지난해 자연생태환경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 흰꼬리수리와 II급인 삵, 남생이, 새매, 큰 말똥가리, 새호리기 등이 발견돼 보호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천습지로 야생생물의 다양한 서식환경을 지니고 있어 양서류, 곤충류 등 총 638종의 다양한 생물이 분포 서식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국가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곡성 섬진강 침실습지’는 섬진강 중류지역인 곡성군 고달면 고달교에서 곡성군 오곡면 오지1교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면적은 2,286,740㎡에 달한다.

곡성은 지정학적으로 이 골 저 골에서 흘러온 강물이 모여서 몸을 풀고 유유히 흘러가는 곳이다. 따라서 섬진강과 ?대황강 유역에는 자연스럽게 습지와 모래사장이 형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곡성 섬진강 침실습지의 풍경은 포근하고 고요한 곡성을 닮았다. 일교차가 큰 계절의 새벽 섬진강변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물안개가 자욱하다.

섬진강 물안개의 특징은 옆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서 뭉게구름처럼 피어올라 더욱 아름답고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물안개가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면서 습지에 형성된 크고 작은 모래톱의 왕버들나무와 어우러지는 풍경은 전국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환상 그 자체라 할 만하다.

쓸모없는 유휴지로 여기며 훼손했던 습지가 생태계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홍수와 가뭄조절 능력을 비롯한 무궁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프랑스를 비롯한 생태 선진국들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습지복원을 위한 활발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번 섬진강 침실습지에 대한 국가보호습지 지정 추진은 곡성군 습지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섬진강 침실습지가 국가습지 보호지역 지정된다면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에 비견될 수 있는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습지는 자연속의 가족마을 곡성의 중요한 상징물이며, 곡성을 명품 관광도시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만들 수 있는 소중한 자산으로 평가받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이밖에 섬진강 유역에는 장선습지, 제월습지, 고달습지가 있으며, 대황강 유역에는 반구정 습지를 비롯한 크고 작은 습지들이 남아있다. 이들 습지의 보존 상태나 경관도 다른 곳에 비해 우수해 ?곡성을 습지의 고장이라 부를만하다. /장명국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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