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관람객 23만 3천명, 1일 평균 2만 웃돌아

‘제6회 곡성 세계장미축제’가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20일 개막 후 10일간 곡성 장미축제를 다녀간 관람객은 총 23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의 흥행을 기록했다.

더욱이 장미축제를 관람하러 온 입장객들로 곡성 전역이 인산인해를 이뤄 이들이 다녀간 음식점, 숙박시설, 주유소, 마트 등 지역상가도 함께 큰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관광객 23만 명 돌파 성공은 지난해 축제 관광객 22만여 명보다 3% 이상 많은 기록이다.

평일 관람객은 지난해보다 평균 5천여 명이 더 다녀가 지난해 주말에만 집중됐던 입장객이 평일에도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해와 비교할 때 축제가 시작되기 이전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미리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장미축제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지난해는 주말과 석가탄신일 연휴가 연결된 황금연휴와 26도씨 정도의 선선한 날씨로 최적의 관람여건을 갖춰 22만 명이 곡성을 찾았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말과 이어지는 추가 공휴일이 없었고, 때 이른 무더운 날씨와 24일 비가 오는 등 좋지 않은 여건에도 관광객이 증가한 것은 장미축제가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이렇듯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한 곡성 세계장미축제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시작은 ‘곡성(哭聲)과 다른 곡성(谷城) 이야기’라는 제목의 유근기 곡성군수의 기고문이었다.

유근기 군수는 영화 제목으로 지역 내에서 한창 논란이 일던 지난 4월 22일 신문 기고문을 통해 “우려를 뒤집어 생각하면 기회의 순간이 온다”며 발상의 전환을 역설했다.

영화 곡성(哭聲)이 지역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뒤집어 ‘남는 장사’를 원했던 유근기 군수의 열린 리더십에 누리꾼들이 반응한 것이다.

특히 유근기 군수는 곡성의 아름다움을 문학적 필치로 감성적으로 그려내 누리꾼들로터 큰 호응을 얻어냈다. 방송, 신문 등 각종 언론매체에서 인터뷰가 쇄도한 점은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시골 군수의 역발상 대응이 전국적으로 크게 알려지면서 곡성군이 명품 관광문화도시로 도약할 기회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곡성군의 랜드마크인 섬진강기차마을이 한국관광의 별, 한국관광지 100선, 네티즌이 뽑은 베스트 그곳,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50곳 등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곡성섬진강기차마을 내에 자리한 1004 장미공원은 해를 거듭할수록 형형색색의 꽃물결을 이뤄 꽃의 여왕 장미의 자태와 그 향기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황홀하다는 것이다.

또 국내외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관람객의 동선을 최대 고려한 장미공원은 산책하기 편안하게 조성되어 있으며, 드론 촬영을 통해 하늘에서 바라본 장미공원의 자태는 과히 예술작품을 방불케 할 정도다.

곡성 1004 장미공원은 약 40,000㎡의 대지에 1,004종의 장미가 식재돼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계통의 장미 품종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장미가 식재되어 있으며, 사랑의 상징인 ‘천사’와 음이 같은 1,004개의 품종을 식재해 ‘천사장미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미국 품종의 명품장미로 이뤄져 있으며, 세계장미협회 명예 입상한 10개 품종이 장미공원에 식재돼 있다. 이로 인해 명품장미를 관람하러 온 관광객들로부터 동화나라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향기, 사랑, 꿈’ 이라는 주제와 ‘수천만송이 세계명품장미, 그 동화나라 속으로’라는 독특한 테마에 맞게 기획한 프로그램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군악대와 전국의 수준 높은 마칭밴드들을 초청해 장미향기 속에 관광객과 어우러지는 ‘마칭 페스티벌’, ‘장미요정, 어린왕자, 백설공주’ 등의 분장을 한 캐릭터들이 행사장을 누비며 관광객들과 소통하는 ‘동화주인공 캐릭터 코스프레’ 등 가족·연인·단체 관람객 모두의 흥미를 끄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한 점도 축제 흥행의 한 요소다.

이와 함께 축제장 인근에 지난해보다 약 1,000여 대가 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주차 걱정이 없도록 사전에 촘촘한 교통대책을 수립해 대처한 점도 축제장으로 몰려드는 차량 흐름을 비교적 원활히 하는데 한 몫 했다.

또 바쁜 농번기 철에 곡성으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음에도 이심전심으로 협조해준 주민들과 때 이른 무더위로 행사 진행, 주차 안내, 이른 아침 청소 등 손님맞이에 분주한 손길로 구슬땀을 흘린 유근기 군수를 비롯한 공직자들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밖에 군 전체 면적의 72%를 차지하는 산림과 섬진강과 대황강이라는 두 개의 강이 휘감고 흐르는 지역성이 음식 자체에 담겨 있어 음식관광지로 성공 가능성을 드러냈다. 최근 전라남도 남도음식 특화거리에 선정된 압록유원지 일대에서 유명한 은어구이, 참게매운탕, 곡성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참게수제비, 석곡 흑돼지 불고기, 능이버섯을 가득 넣고 끓여 낸 닭곰탕의 시원한 맛이 일품인 능이닭곰탕 등을 내놓은 음식점 곳곳에 밀려든 관광객들의 모습에서 그 가능성을 엿보았다.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우수사례로 곡성세계장미축제가 꼽히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곡성군은 축제 이전부터 대규모 단체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잖은 효과를 봤는데 장미축제를 통해 확실하게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곡성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그동안 폐업을 고민했는데 많은 손님들이 몰려오고 있어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살맛이 난다”고 밝혔다.

장미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친 유근기 군수는 “곡성 세계장미축제를 찾아주신 전국의 관광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축제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가면서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해 곡성을 찾은 손님 한분 한분을 성심성의껏 모시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군민과 공무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함께 이뤄낸 역대 최고의 성공에 정말 기쁘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장명국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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