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스승' 레전드로 불리는 황인정 옥과중 교사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스승의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 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 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 ♬”

A고교에 재학중인 1학년 장아름(가명) 학생은 힘들 때마다 스승의 노래를 마음속으로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되뇌이며 흐트러진 마음을 갈무리하고 학업에 정진한다.

두 살때 베트남 출신 어머니가 아버지와 이혼 한 후 지난해 지병으로  세상을 뜬 할머니 손에 자랐지만 모성에 대한 그리움을 할머니가 다 충족시켜주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초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담임으로 만난 황인정 선생과의 운명적 만남을 통해 막연하게 꿈꿔왔던 어머니에 대한 모정을 간접 경험함은 물론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의사가 되겠다’는 자신의 소중한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가슴에 품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엄마 젖 한번 제대로 수유하지 못해 기초체력이 약한데다 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은 듬뿍 받고 성장했지만 부모들의 관심 속에 성장한 또래 친구들에 비해 영양학적으로 부족한 식습관으로 오랜 시간 공부를 하다보면 허약한 체력을 드러내기 십상이었지만 황인정 선생의 보살핌과 격려가 있었기에 중학교 내내 상위권을 차지하고 고교에 진학했다. 

황인정 선생과의 필연적 만남은 가정방문이 단초가 됐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환한 미소와 함께 밝은 심성을 지닌 장아름 학생의 후견인이 되기를 마음먹은 황인정 선생은 돌아가시기 전까지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 할머니의 두 손에 책값에 보태라며 5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장학금으로 쾌척한 것을 시작으로 생필품이며 밑반찬 등 장아름 학생이 인재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이같은 황인정 선생의 장아름 학생 사랑은 4년째 지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도 기숙사에 생활하고 있는 아름이가 학업에만 매진 할 수 있도록 아버지 통장으로 50만원을 입금 시키는 등 참스승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목포대학교를 졸업하고 90년 완도 노화종합고교에서 교사의 길을 처음 시작한 황인정 교사도 2남1녀의 어머니 이자 아내 역할은 물론 투병중인 어머니를 모시는 자식의 소임을 다하면서도 급여의 일정액을 장아름 같은 학생들을 위해 별도 통장에 매월 적립하고 있다.

황인정 교사는 “교단에 서서 돈을 버는 이유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돕는데 사용하기 위함이다”며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올곧게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 가슴 뭉클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교사들만의 특권이자 반드시 해야 할 책임감이다”고 말한다.

이처럼 교직생활은 엄청난 관심을 받는 큰 강은 아니지만, 작고 조용한 호수의 여운처럼 제자들의 가슴에 오랫동안 남아 착하게 살아가는 힘을 키워주는 스승이다.

황 교사와 아름이의 아름다운 인연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제2 제3의 장아름을 위해 황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고 학교가직장 그 이상의 존재 가치로 다가온단다. 

황 교사는 "참스승이란 올바른 가치와 덕목을 심어주는 멘토로서의 선생님, 미래의 꿈과 희망을 북돋워주는 리더로서의 선생님, 학생의 발전과 성취를 돕는 촉진자로서의 선생님, 올바른 가치를 실천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제시하는 안내자로서의 선생님 등 그 역할을 열심히 하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교편을 잡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묵묵히 사랑으로 진심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황 교사 같은 선생님이 있어 아이들의 영혼은 한 뼘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명국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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