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홍(전남도의회 운영위원장)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들이 있다. 나향욱, 진경준, 우병우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현재 우리사회 부모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엄친아 출신이라는 것이다. 우리사회 전형적으로 잘난 인물들이다. 또 아주 잘 나갔었다.

그들은 우리나라 최고명문대를 나와 소년급제하고 부와 권력을 차지한 바 있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우리 사회에서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런 그들이 지금은 온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우리나라 최고의 실력으로 최고의 명문대를 최고의 시험에 합격해 최고의 위치까지 오른 인물 중 그들만 우리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을까?

나향욱이 말한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소신이 나향욱만 가지고 있을까? 왜 우리 사회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고 선망의 대상이 되던 그들은 왜 최고 정신적 수양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던 것일까?

학부모라면 누구나 우리 자녀가 어떤 교육을 받아 어떤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대부분 학부모들은 결코 공부만 잘 하는 아이를 원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똑똑하면서도 인간미가 넘치는 아이’ 知德體를 모두 갖춘 전인적인 인간형, 모든 학부모 바라는 자녀상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단지 1%를 위한 1등 교육, 명문대를 향한 입시지옥 교육으로 얼룩진 대한민국 교육현장은 학부모가 바라는 전인적인 인간형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향욱, 진경준, 우병우처럼 똑똑하지만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헛똑똑이들만 양산해 내고 있다.

대부분 학부모들 또한 현재의 교육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교육환경을 바꾸려고 노력도 고민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자기 자녀들이 1%를 위한 일등교육 수혜자로 착각하고 있는 이기적 교육관 집단최면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세 사람의 문제도 일등주의 경쟁에서 오직 일등만 해야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이나 주위를 되돌아 볼 틈도 없이 오로지 부와 권력이 모든 성공의 종착점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만들어 버린 우리나라 교육현실 탓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우리나라 교육문제 본질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대대적인 교육에 대한 의식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교육 의식변화를 위해서는 사회적 변화가 필연적으로 따라야 한다. 교육서열화에 의한 학벌위주 사회가 타파되어야 하고 학생들은 철저한 진로적성교육에 따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그러한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사회를 만들어 내야 한다.

명문대 진학하는 단 1%의 학생들만을 위하는 학교교육이 아니라 99%의 우리 자녀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교육이 이처럼 변화하기 위해서는 한, 두 가지 문제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 사회전체가 변해야 될 문제이다.

그러나 내 개인적 생각으로 그 중 한 가지는 지금처럼 중앙집권적 교육체제하에서 우리나라 교육이 바꾸어지기 힘드니 교육도 자치제가 실시되어야 한다. 지자체 책임 하에 교육이 시행되어야 한다. 우선적으로 각 지역사회부터 그 지역사정에 따라 교육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특히 지역교육문제는 지자체가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인구감소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지역사회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그런데도 지자체 방대한 조직 중에 교육을 전담하는 부서를 둔 지자체는 별로 없다. 이러한 것은 지자체 집행부가 지역교육문제를 국가나 교육청, 학교만이 전담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지금이라도 지자체내에 지역교육만을 전담하는 부서를 두고 지역교육을 진지하게 다루어야 한다.

지자체는 지역교육을 위해 지금보다 훨씬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단 지자체의 예산지원이나 지역교육에 대한 관심이 일등주의 줄 세우기 교육정책을 더 강화 시켜 나가는 쪽으로만 가서는 안 된다. 일부 지자체는 성적 우수학교에만 예산을 중점 지원키로 해 학교 양극화마저 우려된다.

지자체의 예산은 주민들의 혈세다. 단 몇 명의 우수한 학생들만을 위해서 사용되어져서는 안 된다. 점수는 좀 낮더라도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 창의력과 인성을 갖춘 학생들을 길러내는데 사용 되어야 한다. 지자체도 무조건 예산만 지원 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나 학부모들과 함께 백년을 내다보고 장기적인 교육환경 개선이나 학생 인성교육 강화 등 지역교육미래계획을 짜고 시행해야 한다. 더 이상 일등주의 폐해 때문에 우리나라 최고의 엘리트들을 나향욱, 진경준, 우병우처럼 만드는 교육은 더 이상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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