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재(곡성군의원)

“효와 함께 열어가는 행복한 세상”을 주제로 하는 심청축제가 9월 3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3일까지 섬진강기차마을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하는 심청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효의 고장 곡성에 오면 만고 효녀 심청과 가을장미, 그리고 섬진강에 있는 도깨비어살의 실제 주인공인 마천목장군을 만날 수 있다.

심청하면 어느 누구나 연대미상의 설화속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존인물이라고 주장을 해도 누가 크게 항의를 한다거나 심하게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일 자체가 백행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곡성군이 효의 고장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곡성군 오산면에 있는 백제시대에 창건한 천년고찰 관음사의 연기설화를 토대로 곡성군에서 관광 상품화 하기위해 스토리텔링한 효녀심청이 곡성에서 태어난 사람이고 심청전의 원류라고 주장하면서 심청축제를 16년째 개최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음사에는 사찰의 내력이 적힌 ‘관음사사적’이 있다. 여기에 전하는 연기설화를 보면 장님 아버지를 둔 효녀 원홍장이 홍법사의 불사를 위하여 '성공'스님에게 시주되고 스님을 따라 나섰다가 중국 진나라의 사신을 만나 황후가 되었다. 황후는 고국을 못 잊어하며?불탑과 불상을 만들어 보냈고, 황후가 보낸 금동관음보살상을 옥과 처녀 성덕이 발견해 모신 곳이 관음사이고 관음사의 연기설화가 심청축제의 모태가 된 것이다.

섬진강기차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천사장미원이다. 전국에서 최다 품종과 유럽형 정원 장미를 보유하고 있는 천사장미원 또한 부모님께 효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섬진강 기차마을 단지 내에 위치한 장미공원은 4만㎡의 부지에 1004품종의 38,000주의 장미를 식재하여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유럽정원장미 품종 및 수량을 확보하고 있다.

장미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연인들의 프로포즈라고 할지 몰라도 향기로운 가을장미향을 부모님께 선물하는 자체가 큰 효도를 한 것이다. 꽃은 나이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좋아한다. 부모님께 생일 선물로 꽃 한 다발을 선물해 보라, 자식 앞에서는 쓸데없는 짓 한다고 해도 당장 친구들에게 자식 자랑을 할 것이다.

꽃 중의 꽃은 장미라고 단언한다. 꼭 미국과 영국의 국화가 장미라고 해서가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장 중요한 이유를 꼽는다면 향기이다. 카네이션은 향기가 없다. 또한 튜율립은 꽃잎과 색깔이 단조롭고 향기도 은은하지가 않다. 국화는 꽃향기는 은은하고 생명력도 강하지만 일부 품종(대국, 개량종)을 제외하면 꽃잎이 적다. 장미꽃은 향기가 역겹지 않은 진하면서도 은은한 향이다.

곡성이 효의 고장이라는 이유에는 조선 태종 때 큰 공을 세워 공신이 된 마천목장군의 섬진강도깨비살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어린 시절 마천목이 부모님을 위해서 매일 섬진강에서 물고기를 잡아 공양했다는 효심 깊은 이야기가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기 때문이다.

유년시절 마천목의 도깨비살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마천목이 젊어서 곡성 오지면 당산마을로 이사한 뒤에 부모에 대한 효성이 더욱 지극하였다. 그러나 생활이 넉넉하지 못하여 섬진강 하류 두가천에서 고기를 잡아서 부모를 공양하고 있기 때문에 어살을 막을 뜻은 있으나 강이 넓고 흐름이 급하여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하루는 강둑을 거닐며 형세를 살피다가 날이 저물어 돌아오는 길에 둥글게 생긴 작은 돌이 푸르고 기이하기에 주어왔다. 그런데 그날 밤에 도깨비들이 뜰아래서 절을 하며 말하기를 “우리들의 장수이오니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요청하니 마천목이 말하기를 “내가 강에 어살을 만들려고 하는데 너희들이 어살을 만들어 준다면 너희 장수를 돌려주리라”하여 도깨비들이 어살을 막아주고 장수 돌멩이를 가져갔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마천목의 효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기차마을 내에 있는 요술랜드 에서 만날 수 있다.

심청축제에서 심청의 효와 향기로운 가을장미, 그리고 마천목과 섬진강 도깨비들을 제외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덤으로 생각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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