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개호 최형식 연쇄 효과 기대

정권이 교체됐다. 10년 동안의 보수 정권이 막을 내렸다.

중앙은 물론 지방 정치권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의 3당 체제가 확립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셈법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무엇보다 정권을 차지한 민주당이 가장 큰 호기를 잡았다.

대선 승리에 힘입은 당세가 지방선거로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석권을 전망하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의 선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비록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는 기대 이하의 결과를 얻었지만 선거를 치르면서 국민의당의 몸집은 더욱 커졌다.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국민의당 역시 기존 곡성의 조상래 도의원과 강대광 군의원에 이어  담양 전정철 도의원이 이번 대선 과정에서 생겼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이 전무했던 지역에서의 영향력이 상당부분 커진 셈이다.

반면 전국 정당이지만 지역에서 야당신세였던 자유한국당은 명암이 갈린다. 보수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악재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크게 위축된 보수가 새로운 국면을 맞은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보수는 분열에 따른 선거 참패가 예상됐던 대선 초기 분위기와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무서운 속도로 결집했다.

선거 이후 재정비 여부에 따라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란 게 상당수 의견이다.

이번 선거 결과가 광역 및 기초 지자체장의 입지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남지사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내정되면서 ‘포스트 이낙연’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초대 총리 후보로 지명받은 이 지사는 전남지사직을 사퇴하고 국회 인사청문을 준비하고 있다.

전남도정은 김갑섭 행정부지사가 대행을 하다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선거를 치른다.

‘이낙연 총리’라는 예상외 변수가 생기면서 내년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는 입지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게 됐다.

내년 선거까지 1년여 시간이 남은 가운데 야권 심장부에서 국민의당과 경쟁했던 민주당 후보가 집권여당 후보로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우선 나온다.

민주당 광주·전남 유일 현역인 담양출신 이개호 의원은 가장 강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이 의원은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하는 등 공직사회와 지역민들 사이에서 깊은 신뢰를 받고 있고 이번 대선에서도 전남 22개 시·군과 광주를 넘나들며 하루 6~7개의 유세일정을 소화하는 등 일당백 활약을 펼쳤다.

이 의원은 “이낙연 지사의 초대 총리 내정은 문재인 정부가 호남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며 지역개발을 비롯해 지역출신 공직자 발탁 등 소외됐던 인사에서도 큰 힘이 될 것이다”며 “차기지사 출마는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현직의원으로서 무겁게 결정해야하지만 도백으로 지역발전을 이끌어 보고 싶다”며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역시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김영록 전 국회의원도 거명된다.

이번 대선에서 호남에서 완패한 국민의당은 당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주승용 의원의 재도전이 점쳐진다.

주 의원은 지난 2014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남지사 후보 당내경선에서 이낙연 지사에게 석패했었다.

주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당 공동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남 구석구석을 누비는 등 선거를 진두지휘해 대선유세와 더불어 차기 지방선거를 겨냥한 사전포석이란 해석도 낳았다.

국민당에선 황주홍 의원의 도전도 점쳐지고 있고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의 출마 가능성도 상존 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인지도 등을 고려하면 정치권외 인사가 현역 국회의원의 벽을 능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과정에서 약속한 지역발전 공약의 실천여부 등이 내년 지방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3선 연임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3선으로 다선경험이 리스크로 작용했던 최형식 담양군수가 출구전략을 찾게 됐다.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국무총리에 입성하게 되면 그 빈자리를 이개호 국회의원이 승계 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이개호 의원의 공석을 최형식 군수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방정계의 총평이고 이번 민주당의 정권 창출이 최 군수에게 있어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로 해석됨과 동시에 지역현안 추진을 위한 막강한 동력을 얻었다는 여론과 중앙무대 진출에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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