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담양고등학교 교감)

담양지역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었다. 담양평화의소녀상위원회(집행위원장김승애)는 2017.6.15.(목) 오후 6시 일제강점기 경찰서 자리인 담양중앙공원에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거행하였다.

이날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은 담양고를 비롯한 관내학교 28교, 어린이집 2원, 151개 마을, 85개 단체, 2441명의 개인후원자 및 익명의 후원자가 참여하여 지난 1년 7개월 동안 군민의 정성스런 모금을 통하여 설치비용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일제 강점기 위안부 역사는 우리에게 본질적으로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가 위안부 문제를 직면하는 것은 바로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두 기둥인 자유와 평등의 문제이고 이 시대 이 역사를 살아가는 우리가 보듬어야할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다. 시대정신과 역사를 알아야 인생의 사명과 당위를 깨우칠 수 있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무릇 훌륭한 국가가 되려면 국정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훌륭해져야 한다. 평화적 촛불혁명의 결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적폐와 비리를 청산하고 새로운 국가건설의 장도에 나서고 있는 즈음에 우리 지역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것은 자못 의의가 크다.

역사가 증명하듯이 우리 사회의 많은 부조리와 모순을 이길 힘은 현실과 맞서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에 목도했듯이 현실이 우리와 맞서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자행되는 일본우익의 역사왜곡과 군사력 확장 정책을 직시하고 국민적 여망에 반하여 졸속 처리된 위안부 합의도 되돌려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담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계기로 연대와 실천에 나서야 한다. 잘못된 것과 옳은 것을 구별하고 옳은 일에 나설 수 있는 도덕적 용기를 생산해 내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철학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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