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해익(곡성군 재무과 징수팀장)

“뭣이 중헌디?”는 “무엇이 중요한데?”라는 뜻의 전라도 사투리로 영화 “곡성(哭聲)”에서 나오는 최고의 명대사다. 인생에서 최고로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 봐도 “신외무물(身外無物)”이 아닐까 싶다. “몸 이외의 그 어떤 소중한 물건은 없다.” 인생에서 누구나 건강한 몸뎅이가 최고다!

장자는 잡편 “도척”에서 인생은 “질주하는 천리마를 문 틈새로 보는 것”처럼  짧다고 했다. 그렇다. “인생의 진리는 인간은 금방 죽는다.” “인생 살 것이 없다고”들 말한다. 그래서 유행가처럼 나이를 잊고, 부모가 바라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이 바라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좋은 것이 아닌 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살아야 한다.

어떤 강사가 칠판에 1,000억이라고 쓰니 교육생들은 부자라며 좋겠다고 모두가 부럽다고 했다. 강사는 “마지막 0은 명예로 지우고. 가운데 0은 지위로 지우고, 두 번째 0은 돈으로 10억이라고 했다. 첫 번째 1은 건강이라고 했다. 1을 지우면 돈도 아무 필요가 없다고 했다.” 모두가 옳은 이야기로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는 이야기를 얼마 전 직원 회식자리에서 군수님을 통해 들었다.

사람이 삶이다. 세상사 큰 일 치고 사연 없이 이루어진 일이 어디 있겠는가만, 인생의 궁극적인 가치는 자연과 자신과의 합일이다. 자신이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은 자신에게도 기분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모든 부정적인 시각은 문화를 막고, 긍정적인 발상의 힘은 문화를 흐르게 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이명처럼 자신만 듣고, 남들은 못 듣고, 코골이처럼 남들은 들어도, 자신만 못 듣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본다. 평생 최선을 다해 살아야 스스로의 인생도 헛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삶을 향상시키는 꾸준한 노력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고요한 일상(日常)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예술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여유, 고요가 살아 있는 시간을 내면에 끌어 들이려고 고민하고 발버둥 쳐본다. 희망은 작지만 간절한 우리들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마치 작은 생선을 굽듯이 한다는 약팽소선(若烹小鮮)이라는 무위의 리더십인 군수님의 철학을 좋아한다.

무위는 억지로 강요하거나 소리 지르지 않고 억압하지 않는 리더십으로 사사건건 간섭하거나 무능을 탓하지 않고 모든 직원들이 최선의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열정을 끌어내는 조직을 만들려고 머리를 늘 싸매고 고민하고 있다고 하신다. 군수님의 평소 소신으로 살아왔던 리더십으로 먼저 가라고 등 떠밀지 않고 군민의 행복을 위해 함께 가고 아름다운 동행자가 되자고 호소 드린다고 늘 말씀하신다.

지난해 곡성(哭聲) 영화와 지난해 보다 3만8천명이 증가한 27만 명이 넘게 다녀간 올해 장미축제에서 얻은 것은 진실이라는 열쇠만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연다. 곡성 영화의 끔찍한 장면속에서도 아름답고 편안한 섬진강과 1004 장미원의 수천만송이 장미꽃이 휘황한 봄날의 장관을 안겨주어 세상의 모든 찌든 때도 씻어 주고 기분도 좋게 해준다.

몸과 마음이 힘들 때면 침실 습지를 찾아가 자연을 느끼며 사진도 찍는다. 풀숲과 바윗돌 사이를 부드러운 강물이 애무하듯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 삶의 이치를 이야기해준다. 가끔은 몹시 화나고 바쁠 때마다 흘러가는 강물을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 화난 마음도 바쁘던 마음도 가라않고 한가해 진다. 근심과 걱정도 사그라진다. 이렇듯 흐르는 강물을 보고 있으면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고요해진다.

강물위로 솟아오른 굳은 바위를 보면서 자신의 포부와 의지를 강화시켜주고 강건한 기상도 생긴다. 바위는 변하지 않고, 배신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새삼스럽게 해본다. 말없이 흐르는 섬진강물이 나에게 주는 가르침은 많다. 나의 가슴에 쌓여있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우울과 외로움도 달래주고, 위로해 주며, 분노와 허무도 삭여주고, 절망에서 희망도 얻는다. 늘 부족하고 들뜬 마음도 가라 앉혀 주고 삶의 의욕도 충전시켜 주고 기쁨과 행복도 얻는다. 아름다운 섬진강과 멀리 동악산을 바라보면 마음도 개운하고, 자신의 정체성도 찾고 항상 즐겁고 신나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고 늘 기도를 한다.

건강을 위해 인간의 마지막 보루의 안식처인 숲이 있는 동악산 기슭에 올라가면 읍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그래서 정상에 오르면 대 자연 앞에서 마음도 커지고 인간과 세상에 대한 초연함도 길러진다. 세상 근심도 잊고 인생의 오묘한 행복도 느낀다. 인간은 건강과 가족과, 일과 돈과, 자아실현과, 친구와 봉사와 나눔을 위해 살지만, 돈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과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는 신독(愼獨)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늘 다진다. 옛 말에 등산은 독서와 같다고 했다. 정상에서 자신의 인생이 무엇인가를 생각 안할 사람이 누가 있었겠는가? 해질녘 저 멀리 황금물결로 반짝이는 섬진강을 바라본다. 동악산과 형제봉의 산그늘이 내려앉는다. 자신이 살아온 발자국을 헤아려 보며 동악산 정상에 서서 물불가리지 않고 열심히 군민들에게 봉사하고 가족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고 함께 잘 살길 바람해 본다.

말만하는 사람보다, 실천하는 사람이 좋고, 모범을 보여주는 사람이 더 좋고, 함께해요! 희망곡성의 군정에 함께 참여 하여 주는 군민들이 많았으면 한다. 군민 서로에게 기운 나게 하는 말!  아픔을 삭여 주는 말!  힘을 내게 다독이는 말!??미안해.??한마디에 서운했던 생각이 멀어지고 화난 마음도 사라진다.??잘 할 수 있어.??한마디에 가슴이 따뜻해지고 없는 힘도 불끈 솟는다. 세상의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건강이 무너지면, 모든 게 무너진다. 몸이 망가지면 인생은 죽도 밥도 아니다. 육체가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하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몸이고, 몸은 눈에 보이는 마음이라고 했다.

군민 모두 건강한 몸 부자가 진짜 부자다. 생각하고 생각해도 옛날 어른들이 신외무물(身外無物)이라고 몸 외는 어떤 물건도 필요 없다고 했듯이 인간은 누구나 건강한 몸과 고요한 마음으로 간절함이 없는 인생은 기쁨도 없기에 지극한 정성과 진정어린 가치를 추구하며 따뜻한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 한장(閑章)은 자신의 취미나 기호, 또는 좋아하는 시구나 경구를 새긴 인장으로 신외무물(身外無物)은 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뜻으로 건강의 중요함을 사자성어로 함축하여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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