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용(옥과면사무소 총무팀장)

현재까지 국내의 곤충산업분야는 식 약용, 사료, 학습애완곤충, 천적, 화분매개, 곤충바이오 분야가 있지만 그 어떤 분야도 아직까지 산업적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에 놓여 있다.

정부에서도 식용곤충산업에 많은 기대를 걸고 각 매스컴과 심포지엄, 박람회를 통해 홍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곤충산업의 성장속도는 한참 더디기만 하다.

가장 큰 이유는 식용곤충의 소비가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인데,  소비자들이 갖는 식용곤충의 혐오감은 물론 식용곤충 단백질을 먹어야 하는 필요성도 명확치 않은 상황에서 단지 먼 미래식량 이라는 이유만으로 먹거리로 만든다는 것은 국민들의 관심은 모을 수 있으나 소비를 활성화시켜 산업적으로 발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국내에서 허가된 식용곤충은 메뚜기, 누에번데기, 백강잠누에, 갈색거저리유충(고소애), 쌍별귀뚜라미(쌍별이), 흰점박이 꽃무지유충(꽃뱅이), 장수풍뎅이 유충(장수애) 등 7종이다.

식용곤충은 육류 단백질과 비교하더라도 건조된 식용곤충 1㎏의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식용곤충으로 잘 알려진 갈색거저리 유충(밀웜)의 농가 생산가격이 25,000~30,000원/㎏ 선으로 돼지고기 삼겹살 1㎏ 가격과 별 차이가 없다.

식용곤충 대신 맛있는 삼겹살을 더 선호하는 이유다. 식용곤충을 먹었을 때 치매를 예방한다든가, 아이들 성장에 도움이 된다든가, 다이어트 등 체질 개선에 매우 효과적이라든가 하는 식용곤충만의 특별한 필요성이 규명되지 않는 한 식용곤충산업의 시장진입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곤충산업 분야에서 조기에 성장시킬 수 있는 분야는 과연 어떤 것일까? 위에서 설명한 식용곤충산업의 걸림돌 역할을 모두 해결해 줄 수 있는 분야는 바로 사료용 곤충산업이다.

대부분 곤충 전문가들은 식-약용곤충과 사료용 곤충을 동일한 시각으로 보는 경향이 많은데, 사실은 전혀 다르다. 여기서 사료용 곤충이란 애완동물의 사료도 생각할 수 있으나 현재 사료용 곤충의 산업적 접근은 가축과 양식어류에 한해 먼저 접근하고, 향후에 애완동물 사료로 확대해야 한다.

가축 및 양어사료는 사료용 곤충으로 만들고, 애완동물 사료는 식용곤충으로 만들어야하기 때문이다. 사료용 곤충의 효능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 있으므로, 현 시점에서 풀어야 할 사료 곤충산업의 숙제는 대량생산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가격 경쟁력은 기존 사료가격보다 저렴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곤충사료를 가축에 먹였을 때 얻어지는 제반 경제적인 효과도 가격 경쟁력에 무시할 수 없는 사항이어서 곤충사료가 기존 사료보다 조금 비싸더라고 시장진입 가능성은 식용곤충 산업분야 보다 훨씬 크다.

관건은 사료용 곤충의 사육기술 축적과 대량생산 체계를 얼마나 잘 구축해 내는가에 달려있다. 이를 위해 곡성군에서는 강원도 영월군과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지역행복생활권협력사업을 통해 곤충자원 소재 개발, 사육기술 개발 및 제품화, 곤충농가육성 등 곤충생산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유근기 군수는 지난 11월 29일 군의회 시정연설을 통해 곡성군을 곤충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옥과권역을 곤충종 보급센터 및 가공시설을 마련하여 국내 유일의 대규모 곤충산업클러스터 단지를 구축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이 곡성군 옥과면 소룡리에 위치한 ㈜한국유용곤충연구소가 중심에 있다. 이 기업은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본사를 2010년도에 이전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천적곤충의 독보적인 기술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술적 노하우와 시스템을 완성하여 사료용 곤충 대량 생산기술을 확보하였으며, 현재 사료용 곤충의 농가 계열화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곡성군은 미래성장 동력산업인 곤충산업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시장진입이 가능한 사료분야를 선점하여 곤충산업 물꼬를 트고 향후 식용곤충 및 천적산업 분야 등 다른 곤충산업 분야로 확대해 갈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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