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해익(곡성군 징수팀장)

생일은 한 생명이 탄생하는 단순한 그런 날이 아닙니다. 일생일대의 가장 의미심장한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자신이 이렇게 건강하고 소중한 삶을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경이롭고 감동하고 감사해야 할 날이기 때문입니다.

생일은 일생을 통해 내가 무엇을 위해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고 미래를 생각하며 반성하는 그런 날입니다.

생일은 죽을 때까지 반복됩니다. 작년의 생일은 오늘의 생일과 다르며, 오늘의 생일은 내년의 생일과는 또 다를 것입니다. 작년의 나와 올해의 나도 분명 다를 것입니다.

‘생일’을 뒤집으면 ‘일생’이 되고, ‘생신’을 뒤집으면 ‘신생’이 됩니다. 이처럼 뒤집어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생각해 보면 우리가 쓰는 말의 진정한 의미가 깊이 담겨져 있습니다.

생일날은 일생동안 할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그런 날이며, 생신날은 나이를 더 먹으면서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반성하고 노력하라는 뜻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생일은 시간이 지나면서 60세 이후 생신이 되고 생신은 다시 탄생하여 점차 죽음을 향해 갑니다. 생일은 인생의 삶을 살거나 말거나의 그런 선택사항이 아니라 살지 않으면 죽는다는 사실이 있을 뿐입니다.

세상살이가 어렵고 급격하게 변할 뿐만 아니라 취직도 어렵고 맞벌이를 원하다 보니 결혼이 늦어집니다. 그런 이유로 독신이 늘기도 하지만 자녀 양육 또한 쉽지 않아 자녀를 적게 둡니다. 독신으로 살거나 1명을 낳다 보니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성인남녀 둘이 만났기 때문에 최소한 2명은 낳아야 본전인데 말입니다. 3명 이상의 자녀를 낳는 부부가 진정한 애국자입니다. 국가에서는 애국자를 제대로 대접해 주어서 마음 놓고 자녀를 낳고 양육할 수 있는 여건이 하루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스갯말이지만 남자는 여자 앞에 무릎을 꿇고, 여자는 돈 앞에 무릎을 꿇고, 돈은 권력 앞에 무릎을 꿇고, 권력은 건강 앞에 무릎을 꿇지만, 건강한 삶도 결국은 죽음 앞에 두 다리 쭉 펴고 편안하게 영원히 잠듭니다.

눈은 거울이고, 귀는 창문이고, 몸은 정신이고 머리카락은 뇌의 꽃이라는데 나이가 들수록 눈과 치아가 약해지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활력과 촉기가 자꾸만 흐려지고 체력이 약해지고 떨어집니다.

그래서 생일을 뒤집어서 일생을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소망하고 꿈꿉니다.

살아가면서 쓸데없는 생각을 버리고 쓸데없는 욕심을 줄여야 하는데 더 갖고 다 가지려고 아등바등 거립니다. 하지만 차면 비우고 덜어 내는 꾸준한 노력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아무튼, 생일과 결혼기념일은 내가 대접받는 날보다 부모님께 고맙고 감사드리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양가 부모님을 대접해 주는 날이면 의미 있고 더 행복하겠지요?

그런데 부모님이 계시지 않으면 부부와 자녀들과 동료의 축하를 받고 당사자들은 양가 부모님을 공경하는 그런 날이 되어야 생일과 결혼의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허둥지둥 지나쳐 버리기 일쑤입니다.

세월은 강물처럼 기다려 주지 않듯. 부모님도 자녀가 효도할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한 세상 태어나 살면서 후회와 반성을 덜하고, 재미지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야 합니다.

꽃들은 활짝 펴는데 인간들은 움켜쥐려고 합니다. 물매화 꽃처럼 활짝 웃고 살았으면 합니다. 고결한 물 매화꽃 두 송이로 오늘의 주인공으로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맞으신 모든 분들께 큰 산, 큰 강 같은 마음으로 큰 축하를 드립니다.

당신은 얼마나 젊습니까? 인생에서 오늘이 가장 젊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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