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홍(전남도의회 운영위원장)

담양군청이 현 객사리에 자리 잡은 것은 1968년입니다.

내년이면 정확히 50년이 됩니다. 현 군청 모습은 제가 초등학생시절 보아온 군청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담양 곳곳은 50년 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그런데 담양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담양군청은 50년 전 모습 그대로 있다는 것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물론 호화청사라고 말을 듣고 있는 어느 자치단체처럼 큰 돈을 들여 호화롭게 짓자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담양 재정 상황으로는 그럴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만 조금 바꾸며 큰돈 안들이고 별 갈등 없이 편리하고 멋진 청사를 가질 수 있습니다. 현 군청부지는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가로수 길에서 걸어서도 5분 이내 거리에 있습니다. 군청이 있기에는 아까운 담양 관광 요지 중의 요지입니다. 면적도 3000평 정도 됩니다.

군청 주위에 상가, 식당 등이 크게 형성되어 있지 않아 이전에 인근 지역주민과 큰 갈등도 없을 것입니다. 군청을 이전하고 군청 부지에 새로운 시설물이 들어선다면 더 환영할 수도 있습니다. 군청 이전 후 그 부지는 죽녹원ㆍ관방제림ㆍ 메타가로수길을 연결할 수 있는 문화시설ㆍ관광단지ㆍ주거단지 등으로 활용해서 구도심을 살릴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저의 군청 이전에 대한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군청은 어디로 이전해야 할까요  저는 큰 돈 안들이고 이전 할 수 있는 곳은 담양대나무박물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담양대나무박물관에는 군청이 이전 해 올 수 있는 충분한 부지가 있습니다. 대나무박물관 본관을 조금 고치고 그 주위로 담양을 상징할 수 있도록 잘 설계하여 건물을 신축하면 아주 멋진 청사가 될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동안 담양군 청사가 좁아 농업기술센터, 보건소, 여성회관 등이 뿔뿔이 흩어져 있어 직원들이 업무를 보거나 민원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상당히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군청을 대나무박물관으로 옮기면 농업기술센터는 군청과 붙게 됩니다.

둘째 보건소ㆍ여성회관도 새로 군청이 들어서는 대나무박물관으로 옮겨야 합니다. 보건소, 여성회관 자리는 유스호스텔로 리모델링하여 수학여행단 등 단체관광객의 숙소로 사용하면 될 것입니다. 담양에 한 군데도 없는 유스호스텔 자리로 이 두 위치가 아주 적합합니다.

셋째 유스호스텔건립과 더불어 죽녹원ㆍ국수거리ㆍ관방제림ㆍ메타 프로방스까지 연결되는 야간조명을 설치하여 건전한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낭만의 거리로 만들어 가야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전국적으로 크게 뜨고 있는 ‘여수낭만포차’처럼 담양 낭만의 거리에도 포차와 통기타거리ㆍ카페촌ㆍ야시장 등을 개장해놓으면 먹거리ㆍ놀거리ㆍ문화ㆍ숙소까지 4박자가 어우러진 ’여수낭만포차’ 못지않은 전국적인 명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주변을 군청이전부지까지 포함하여 밤에도 많은 관광객과 인파들이 북적이는 관광특구단지로 만들어 내야 합니다. 담양을 찾는 수백만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밤 문화가 없어 체류하지 않고 그냥 돌아가고 맙니다. 관광객들 돈을 쓰게 만들기 위해서는 밤 문화 만 한 것이 없습니다.

넷째 박물관은 어디로 옮기면 좋을까요 저의 생각으로는 ’죽향체험마을’로 옮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죽향체험마을로 옮기면 죽향체험마을에도 새로운 볼거리가 생겨 살아날 것입니다.

죽향체험마을 안에는 박물관 전시장을 지을만한 넉넉한 부지가 있습니다. 돈을 더 적게 들이려면 죽향체험마을 내에 있는 한옥커피숍을 전시장으로 사용해도 충분할 것입니다.

다섯째 군청 이전에 드는 재원 마련입니다. 이 문제도 크게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현재 담양군에는 군청이전비용으로 160억 원 정도가 적립되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 군청부지도 약 3000평 가까운 담양읍 중심지 노른자 땅입니다. 땅값만 해도 상당할 것입니다. 보건소, 여성회관도 유스호스텔로 민간위탁 한다면  어느 정도 재원이 마련될 것입니다. 청사 이전 국고보조금도 받아 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재원을 합하면 군청 이전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마련될 수 있습니다. 잘하면 남는 장사도 됩니다. 물론 군청 이전에 따른 여러 문제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은 꼼꼼히 살펴 가면서 충분히 논의해가면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제안한 군청 이전으로 큰 돈 안 들이고 행정시설은 행정시설대로 관광시설은 관광시설대로 집적화하고 담양읍을 재설계하여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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