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은 금물, 거리두기 및 생활위생수칙 유지해야

 

최장 6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나들이객이 곡성과 담양 유명 관광지로 몰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뒷전이 됐다는 우려가 높다.

오랜 실내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고 지친 나들이객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탓에 관광객으로 북새통이 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해진 것이다.

황금연휴 기간 동안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4월 30일 4029명, 5월 1일 4409명, 2일 4758명, 4일 1945명, 5일 8994명 등 총 2만5270명으로 집계됐으며 죽녹원을 찾은 이는 4월 30일 1만966명, 1일 1만4761명, 2일 1만2671명, 3일 6136명, 4일 5159명, 5일 5910명 등 총 5만5603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담양 관광1번지인 죽녹원을 비롯 관방제림, 메타프로방스는 황금연휴를 맞아 얼마 남지 않은 봄의 기운을 만끽하려고 몰려든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민들은 그늘에 돗자리나 텐트 등을 치고, 여유롭게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겼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광객들도 많았다.

같은 날 곡성의 섬진강 기차마을도 몰려온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북적였다.

기차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곳곳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코로나 걱정은 이미 안중에도 없는 모습으로 마스크는 벗은 채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상황 속에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진 모습이었다.

코로나19가 한참 유행하던 2월과 3월의 모습과는 사뭇 대조를 이뤘다.

이같은 현상은 4월 말부터 날씨가 본격적으로 무더워지면서 적은 시간 마스크를 착용해도 땀이 나거나 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이 발생, 상대적으로 마스크 착용에 소홀해 질 수밖에 없는 사정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객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인지하고 있지만 밀집돼 있는 공간에서 쉽지 않다”면서 “마스크 착용을 잘 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숨쉬기도 힘들고 날씨도 너무 더워 가끔씩 벗고 다닌다”고 말했다.

관광객 B씨도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 착용이 매우 불편하고 힘들어졌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한여름까지 지속된다면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초기 수급 문제로 품귀현상까지 빚어진 마스크가 이제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할 상황이다.

느슨해진 나들이객과는 달리 곡성군과 담양군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필수 착용은 기본이고 2m 거리두기 이행과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엄격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양 지자체는 관광지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이마에 측정하는 체온 체크에 따른 민원(?)을 사전에 방지하는 한편 손소독제 비치와 함께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코로나19 청정 지역을 고수하려는 의지를 굽히지 않은데 이어 위축된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분위기 속에 앞으로 외부 활동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라며 거리두기 및 생활위생수칙을 계속 지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보건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유행 안정세와 관련해서는 2주일 전 시점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판단해야 한다. 황금연휴의 거리두기 효과는 이달 중순쯤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더라도 끝까지 안심하지 말고 개인위생 및 방역수칙을 잘 지켜 달라” 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차단하는 핵심 수단인 만큼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양상용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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