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석(발행인)

 

올해 1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지 8개월이 넘도록 담양지역은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알려지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왔습니다.

상인들에 의하면 담양을 찾는 관광객들이 맨 처음 던진 질문은 “담양에서는 아직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요?”라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8월 27일 담양군 창평면에 거주하는 A씨가 담양 제1호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온 고을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A씨는 최근 1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북구 소재 동광주탁구클럽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담양지역에 확진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군민들과 관광객들은 안도했지만 사실 위태위태했던 적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외지에서 방문한 관광객이 확진자로 판명돼 동선을 추적할 때면 접촉자들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슴을 졸였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도 A씨의 동선에 따른 담양 관내 접촉자들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무증상 확진자로 밝혀진 A씨는 8월 22일 오후 1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동광주탁구클럽에 머무르면서 광주 288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어 세종시에 있는 자녀 집을 방문하고 25일에는 광주광역시에 있는 병원과 약국, 그리고 문제의 탁구장과 홈플러스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도 상당수 나올 것으로 여겨집니다.

담양군에 1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그동안 유지됐던 청정지역 명예는 사라지고 여느 도시와 다름없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지역으로 전락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뜩이나 허리띠를 졸라맸던 중소 자영업자들은 망연자실 일손을 놓은 상태입니다.

방역당국이 우려했던 것처럼 요즘 상황을 살펴보면 코로나19 2차 대유행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정부도 경제에 미칠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감수하면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작금의 상황이 위중하다는 뜻이겠지요.

방역당국은 매일 매일 국민들을 향해 불요불급한 외출은 자제하고 개인 방역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호소합니다.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합심해야만 위중한 시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인근 광주광역시는 8월 27일자로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전남도와 담양군도 훨씬 강화된 지침이 포함된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이같은 조치로 종교시설과 체육시설 등 다중이 모이는 시설과 고위험시설에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지면서 군민들의 생활에도 상당한 제약이 뒤따르게 되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대다수 국민들은 작금의 위중한 상황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정부와 방역당국의 조치에 순응하면서 협조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채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물론 집단감염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사실을 감추고 검사를 기피하는 사람들, 힘들고 지친 심신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이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땀 흘리고 있는 방역당국과 의료진을 실망시키는 행동을 일삼는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 이들에게 당신들은 과연 어느 나라 사람들인지 묻고 싶습니다.

8개월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확산으로 지금 대한민국은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국민들도 누구 하나 없이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원칙과 상식을 지켜야 합니다.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고 외출은 자제해야 하며 불필요한 접촉은 피하고 방역당국의 호소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나의 부주의로 인해 가족과 이웃,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에 피해를 입히는 일이 생겨서야 되겠습니까? 다소 귀찮고 힘들더라도 스스로 이같은 상황을 감내하고 극복해 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나를 넘어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어느때보다 배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배려가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나의 자유가 소중하듯 남의 자유도 나의 자유와 똑같이 존중해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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