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담양, 축제 취소로 인한 지역경제 위축 단초 제공

코로나19가 곡성과 담양의 일상을 바꾸는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곡성군은 5월 22일 개막해 다음달 7일 폐막할 예정이었던 세계장미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세계장미축제는 한해 20만~3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연간 수익만도 10억원 안팎에 이르는 등 곡성을 대표적인 관광상품 이었으나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등에 맞춰 개최 시기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정도로 고심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국내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자 5월 중하순 개최를 조심스레 추진해왔으나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또 다시 발생하면서 5일새 전국 확진자가 100명에 육박하자 경제 보다는 군민의 안전을 우선 고려해 전격 취소를 결정했다.

또한 10월 예정된 곡성 심청어린이대축제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소됐다.

곡성은 심청전의 근원설화로 알려진 관음사 연기설화가 탄생한 곳으로 매년 가을 무렵 심청축제를 열었다.

올해 행사는 20년을 맞아 심청어린이대축제로 기획하고 어린이와 가족 중심 축제로의 새로운 전환을 도모하기 위해 10월 9일부터 18일까지 예정된 일정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과감하게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담양군도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유입을 차단하고 군민과 관광객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제22회 담양대나무축제’를 취소했다.

담양대나무축제는 대나무를 소재로 개최되는 친환경 축제로 대나무의 다양한 가치에 대해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2020~2021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으며 해마다 5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나무골 담양을 대표하는 관광객 유치행사이기도 하다.

특히 군은 올해 대나무와 함께해 온 담양의 농업문화 구현을 테마로 다양한 농업관련 프로그램을 준비해왔지만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가 최고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군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 축제추진위원회와 긴급회의를 열고 축제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

또한 12월에 예정된 담양 산타축제도 코로나19 확산 여부와 상관 없이 비대면 축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축제 특성상 다중이 접촉하는 프로그램이 불가피해 행사 진행이 어렵고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한 국민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축제는 취소하지만 축제 취소로 인해 지역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비대면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심 중이다.

이처럼 곡성과 담양군의 축제 취소 결정은 "코로나19 진정과 확산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 가운데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지역 주민,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국내외 감염병 전문가들도 코로나19 가을철 대유행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어 올해 축제는 취소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곡성군과 담양군은 축제는 취소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도 빈틈없는 방역체계 유지에 고삐를 다잡을 계획이다.

방역 조치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경로당, 복지시설, 실내외 공공시설 등의 제한적 운영이 가능해졌지만 많은 주민들이 일상의 생활을 기다려 온 만큼 관리에 더욱 신경 써서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가을 단풍철이 맞물리면서 많은 관광객의 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들여 쌓아온 노력이 헛되지 않게 방심 없는 방역체계 유지에 집중할 방침이다.

여기에다 지역 내 2·3차 전파를 최소한으로 막아낸 군민 여러분의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시설 관리에 허술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안심하고 공공시설을 찾아오실 수 있도록 확고한 방역체계 유지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곡성과 담양군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 지역축제 대부분이 취소되면서 지역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며 “주민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라는 판단으로 애써 준비한 것들을 사장시켜야 하는 아픔을 감내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

 

저작권자 © 담양곡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