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고창 운곡, 군산 금강습지생태공원, 익산 용안 습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람사르 협약은 개발로 사라지고 있는 습지를 보존하기 위해 맺은 국제 협약이다. 
1971년 카스피해 연안 이란의 람사르(Ramsar)에서 맺은 협약으로 정식 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이다. 
람사르 습지는 최소한 이곳만은 자연에 양보해야 한다는 절박한 공감대로 확보된 보호 구역이다. 국내에는 습지와 갯벌, 늪이 등록돼 있다. 


* 고창 운곡습지 

고창 아산면 운곡습지는 2011년 4월 람사르 습지에 이름을 올렸다. 

수십년 가까이 버려졌던 농경지가 사람의 발길이 끊기자 자연스럽게 원시 습지로 복원된 곳이다. 

운곡저수지는 1984년 영광원자력발전소에 필요한 물을 대기 위해 건설한 소형 댐이다. 직선으로 약 20㎞ 떨어진 발전소까지 지금도 도수로를 통해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을 위한 댐 건설로 습지가 복원된 것은 한편으로 아이러니다. 

저수지 공사를 하면서 주변 9개 마을이 물에 잠기고 골짜기에서 농사를 짓던 주민들은 삶터를 떠나야 했다. 다섯 골짜기라는 뜻에서 오방골 혹은 오베이골이라 불리던 산골 마을이다.
운곡습지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산중 습지로 완만한 계곡을 따라 형성돼 있다.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이후 조성한 탐방로는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만큼 접근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운곡습지 탑방은 운곡저수지 초입 탐방안내센터에서 시작한다. 저수지 상류에 조성한 생태공원까지 전동 셔틀을 타거나 걸어야 한다. 약 3.4㎞ 거리다. 

‘수달열차’는 평일 6회(주말은 상황에 따라 증편) 왕복하며 요금은 편도 2000원이다.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가는 평평한 길이기 때문에 걸어도 힘들지 않으며 호수를 조망하기 좋은 지점에 벤치가 놓여 있어 힘이 부치면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했다. 

운곡습지 탐방코스는 모두 4코스.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해 야자 매트를 깔아놓은 탐방로 길모퉁이에 조류전망대가 있다. 파랗고 잔잔한 수면에 유유히 헤엄치는 물새와 호수 주변으로 번지는 신록이 선경인 듯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 나무만 무성해진 게 아니다.

2011년 조사에서 운곡습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은 500여 종이었는데 현재는 멸종 위기 동물인 수달 황새 삵 담비를 비롯해 860여 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 금강습지생태공원

예전부터 물살이 흐르는 모습이 비단결같이 아름다워 ‘비단 금(錦)’자를 붙여 이름 지은 금강. 

그 금강 수변을 끼고 조성된 금강습지생태공원은 생태축제 배경으로 손색이 없다.

겨울 금강하구는 철새들의 지상낙원이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가창오리를 비롯해 검은 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등 100여 종에 이르는 60여만 마리 철새들이 하늘을 뒤덮고 화려한 군무를 뽐내며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 그렇다고 철새가 금강하구의 주인공은 아니다. 철새가 없으면 없는 대로 금강하구는 생태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금강하구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군산 금강습지생태공원이 있기 때문이다. 

금강습지생태공원은 군산시가 금강호 관광지 조성계획의 목적으로 금강 수변을 끼고 조성한 넓은 공원이다. 

갈대숲 산책로와 생태연못을 건너다닐 수 있는 관람 데크, 수변 철새 탐방로 등을 갖추고 공원 내의 작은 동산 정상에는 시원한 금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정자를 만들어 놓았으며 공원 입구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하니 하이킹을 해도 좋다. 한가운데에 자리한 철새 전망대는 공원의 랜드마크. 

국내에서 철새 탐조 명당으로 손꼽히며 11월이면 금강의 수면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배경으로 수백만 마리의 가창오리 군무가 펼쳐지는 장관을 목격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큰고니, 개리,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기러기, 재갈매기 등 다양한 철새를 억새, 갈대와 함께 구경할 수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군산시는 이같은 장점을 갖추고 있는 습지생태공원을 사계절 생태 체험장과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갈대와 억새 식재 등을 통해 자연형태 생태공간을 조성해 철새서식지를 보호해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생태공간으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또 다양한 생태계가 공존하는 자연생태의 보고, 체험교육의 장 뿐만 아니라 시민의 쾌적한 쉼터로 조성하기 위해 습지 산책로 주변에 메타세쿼이아를 식재해 힐링 숲길을 만들고 갈대와 억새 군락지를 조성하는 한편 참개구리와 참붕어, 비단잉어 등을 방류해 흰뺨검둥오리 등 새와 고라니, 너구리 등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할 수 있도록 생태계 보전을 위해 노력중이다.

여기에다 습지생태공원에 설치된 공공자전거와 대형 쉼터 조성 등 시민이 즐기며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여건도 조성해 보다 너 나은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도 본 받을 만하다.

특히 습지생태공원 산책로에 철새 도래 시기에 맞추어 붉은 열매를 맺어 주변경관과 어우러지는 낙상홍 터널 길을 조성해 습지를 방문하는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인근에 서식하는 새들의 먹이로 제공해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생태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군산시는 생태적으로 조성된 습지생태공원과 철새조망대를 연계한 체험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아빠 어디가?’, ‘플라잉 맨’, ‘늘봄아이 생태교실’과 환경부 인증 프로그램인 ‘창이와 까미의 철새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자연자원을 활용한 환경교육의 장으로 운영중이다.

금강습지생태공원과 함께 쌍두마차 생태관광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국내 최대 생태 전시 시설답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금강철새조망대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사계 테마 명소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금강철새조망대는 성산면 성덕리 일원 2만여㎥ 부지에 동양 최대 규모인 지하 1층·지상 11층 규모로 지난 2003년 개관했다.

이곳은 다채로운 관람시설과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사계절 생태 체험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탁 트인 전망으로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56m 높이의 11층 전망대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철새 관찰과 금강의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물새장, 산새장, 맹금사, 소조장 등으로 구성된 조류공원은 철새조망대의 트레이드로 천연기념물을 포함 총 83종 525마리의 조류가 고운 자태와 앙증맞은 맑은 목소리로 지져대며 탐조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부화의 상징성을 반영한 전국 최초의 알 모양 건물인 부화 체험관은 새들이 알에서 깨어나서 자라는 신비스러운 과정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파충류 전시관은 쉽게 볼 수 없는 파충류를 직접 볼 수 있으며 유리 온실로 된 식물생태관은 식충식물, 자생식물, 아열대식물, 선인장 등 170여종의 식물들과 인조동굴, 작은 연못이 조성되어 있으며 가창오리 외형의 철새 신체탐험관은 기낭, 모래주머니 등 새의 신체기관을 그대로 재현해 직접 보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익산 용안생태습지 공원

익산 금강변에 위치한 용안생태습지공원은 용안면 난포리 일원에 67만㎡(20만평) 규모로 조성됐다. 

1980년대에 금강 하굿둑 공사가 시작되면서 물고기를 잡을 수 없게 된 주민들이 논농사를 지을 목적으로 강가에 간척지를 만들었고 이를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다. 

나무 데크가 깔끔하게 조성돼 있고 청개구리 광장 등 4개의 광장과 야외학습장, 조류 관찰대, 전망대, 백련지, 홍련지, 억새동산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해바라기 및 코스모스 산책로도 갖추고 있다. 

인근에 조성된 4㎞에 이르는 바람개비길은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 있으며 금강과 억새가 어우러진 낙조를 감상할 수 있어 한국관광공사는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으로 선정했다.
용안생태습지는 '물의 도시'를 추구하는 익산시의 랜드마크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용안생태습지가 국가정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전담조직을 구성, 관광 명소로 가꾸면서 국가 정원 지정의 타당성을 확보하는 한편 관광객 편의를 위해 생태습지 인근에 주차장을 확충하고 노후시설과 산책로 정비, 내부관광 순환 차량 도입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더불어 용안생태습지와 웅포 관광지를 연계한 강변 힐링공간과 신흥저수지를 활용한 산책로 조성, 탑천 자전거 도로 정비 등 도심 속 친수공간을 조성해 매력적인 수변도시로 도약을 꿈꾸는 등 지역의 거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데 용안생태습지는 주인공일 정도로 명품 수변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장명국 정종대 記者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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