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문(국민연금공단 북광주지사장)

이제 곧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다. 연초부터 쉼없이 달려주었던 몸과 마음에 ‘고생했어, 중간에 좀 쉬었다 가’라고 넌지시 말을 거는 듯 하다. 일 년 중 어느때 보다 기대와 설렘을 느끼는 이맘때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고 한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막연함과 서글픈 현실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코로나19가 일상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누군가는 정부의 방역수칙을 지키고 그 누군가는 무시한다. 무시의 대가는 자꾸 커져만 간다. 모두가 조금씩 참고 양보하는 사람들 속에서 자기만 편하고자 하는 일부 사람들의 무책임함이 우리사회의 더 큰 무시를 만들어낸다. 정의로움을 인정하기 싫은 부도덕한 이기심이 선량한 시민들을 조금씩 비웃고 유혹하기 시작한다.

부정부패의 유혹이 다가올 때 충분히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이었지만 자기 합리화로 이익을 얻고자 하지는 않은지? ‘한번은 괜찮겠지`, `남들도 다 그렇게 할 거야` 라고 자기 나름의 정당함에 충전되어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본다.

공직자의 부패도 코로나19를 대하는 태도와 일맥상통한다. 코로나19만큼 무섭고 우리사회를 조금씩 병들게 하는 것이다. 이에 국민연금공단은 공직자가 준수하고 가야 할 길에서 일탈했을 때 우리사회에 미치는 폐해를 알기에 지속적인 청렴활동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우리공단은 국민신뢰 회복과 청렴한 공직사회 조성을 위해 전 직원의 설문조사를 통해 임직원 행동지침  ‘청렴한 생활, 10가지 약속’을 마련하였다. ▲성희롱·성추행·성차별 금지, ▲공정한 업무처리, ▲알선·청탁 금지, ▲정보유출 및 무단 열람 금지, ▲상호존중하기, ▲갑질금지, ▲부당한 업무지시 금지, ▲금품 등 수수금지, ▲품위손상 금지, ▲특정인에게 특혜금지가 바로 그것이다.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청렴보다 더 신성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의 마음속에 늘 청렴이 자리하고 실천한다면 우리사회에 부정부패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도 사라질 날이 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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