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 옥(담양군의회 부의장)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60∼70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들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농촌의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학생들은 교육 환경이 좋은 도시로 가기 위해 모두 농촌을 떠나갔다.

최근에는 이와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되어 지방 소멸, 농촌 붕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2021년 26만명) 출생아 수가 또다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한다.

특히 농촌지역의 인구 유출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농촌 소멸 위기가 심각한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해 전국 228개 시군구중 105곳이 소멸 위험지역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전국 지자체들마다 생존을 위해 출산장려 정책과 기업유치, 귀농 귀촌지원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펼치고는 있지만 그 효과가 뚜렷하지 않고 미미한 수준으로 이와 같은 정책만으로는 인구 소멸, 농촌 붕괴를 피하기 어려우니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

그 답은 교육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군은 예전부터 명품교육도시 육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사업을 펼쳐 오고 있다. 금년에도 지역교육환경개선사업으로 29개소 24억 원이 지원되며 코로나 이후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활동(기본학력증진교실, 방과 후 드림스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안형 특성화 프로그램 시범운영과 미래형 통합학교 운영 등을 통해 지역 공교육 환경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개교한 송강고등학교와 페이스튼 국제학교를 유치하여 대안교육 도시로서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결과 일부 폐교 위기에 봉착했던 초등학교들은 농촌학교로 유학 오는 학생들로 인해 학생 수가 늘어나는 상황이며 이는 담양 교육환경이 기존보다는 질적·양적으로 성장했다는 반증이다.

또한 농촌교육은 도시 교육과는 다르게 자연을 벗 삼아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공동체 중심의 교육이 특징이라 생각한다. 

최근 성범죄를 비롯한 강력 범죄 통계를 보면 학력 수준과는 무관하게 잔혹한 범죄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학교와 가정에서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기도 하다. 소위 말하는 명문학교 진학을 위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도덕·윤리 등 인성교육에 대한 기본이 없으면 우리나라의 미래 또한 없다고 생각한다. 

삭막한 콘크리트에 둘러쌓인 학교보다는 창문을 열면 풀내음과 풀벌레소리가 들리는 서정적인 농촌형 학교는 인성교육에 있어서 도시보다는 경쟁력에서 훨씬 우위에 있다고 본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역 교육 환경개선이 필요하며 앞으로의 교육 방향은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인성교육 중심의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인성교육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 출발은 농촌형 교육 선진도시인 우리군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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