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주년 3.1절 기념 독립유공자 대통령 표창

운인 송홍 선생
운인 송홍 선생

독립운동가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운인 송홍 선생(사진)이 정부 서훈에 추서됐다. 송홍 선생은 제103주년 3.1절을 맞아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도한 공을 인정받아 정부 서훈(대통령 표창)에 추서됐다.

송홍(1872~1949) 선생은 화순군 도암면 출신으로 1908년부터 광주보통학교(현 서석초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하던 중 3.1운동이 일어나자 동포에게 보내는 격문을 짓고 배포하며 만세운동을 펼쳤다. 또한 한국사 등을 몰래 가르치며 학생들의 민족의식을 고양하고, 제자들이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도하도록 하는 등 독립운동에 나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아버지’라 불리고 있다.

송홍 선생은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당시 장재성을 필두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왕재일, 박준채, 황남옥 등 광주고등보통학교(현 광주일고 전신)의 학생들을 가르친 스승이다.

왕재일, 장재성은 이 학교 3학년 시절부터 5학년까지 송홍 선생에게 수업을 받았고, 최창규와 정우채, 박준채와 황남옥 등 대다수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들은 광주고보 1학년 시절부터 5학년까지 선생에게 독립정신을 이어받았다.

송홍 선생은 1930년 많은 제자들이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투옥되자 장기간 수업을 거부하면서 일제의 부당한 조치에 대한 항의 끝에 사직서까지 제출하기도 했다.

교단을 떠나 독서와 집필에 전념하던 송홍 선생은 1945년 광복을 맞아 다시 교단에 서서도 제자들에게 충효 정신과 미풍양속을 새기도록 했다. 이후 1949년 6월18일 광주 자택에서 향년 78세로 한 맺힌 일생을 마감했다.

송홍 선생의 가르침과 기개를 기리기 위해 광주고보·서중·일고 동문 들은 1967년 11월 2일 당시 서중 교정에 세운 학생독립운동기념탑 입구에 송홍선생의 공적을 기리는 흉상을 건립했다.

송홍 선생의 추서는 운인 송홍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고용호)의 끈질긴 노력이 빚은 결과로 기념사업회는 2020년 5월 처음으로 서훈 신청을 했지만, 그동안 독립운동 여부를 증빙할 역사적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표창장은 제103주년 3.1절 행사에서 전라남도가 유족인 이재백 씨(외손녀의 아들, 곡성군 목사동면 거주)에게 직접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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