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상 래(담양소방서장) 

봄철은 건조한 날씨와 화기취급의 증가로 작은 불씨가 큰 화재로 이어지기 쉬운 계절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주문 증가로 배달음식점의 주방은 그 어느때보다 분주하기 마련이다.

2020년 4월 경기도 남양주의 한 주상복합 건물의 음식점 주방에서 발생한 화재로 41명의 부상자와 94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5년간(2016~2020년) 음식점 화재는 13,717건이 발생해 614명(사망 15명, 부상 599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음식점 화재 인명피해 인원은 확연하게 줄어들고 있지 않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주방은 음식을 만드는 장소로 사람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소이지만 때로는 걷잡을 수 없는 화마를 일으키는 장소로 변화기도 한다.

특히 식용유는 발화온도가 약 280℃ ~ 390℃로 한번 불이 붙으면 식용유 표면에 화염을 제거해도 기름의 온도가 발화점 이상으로 이미 가열된 상태이기 때문에 재발화 할 가능성이 높고 만약 당황하여 물을 뿌릴 경우 불길이 치솟아 큰 화재로 번질 위험이 높다. 이럴 때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 바로 ‘K급 소화기’다.  

K급 소화기란 kitchen(주방)의 앞글자로 주방 전용 소화기를 말한다. 강화액을 주원료로 만들어졌고 방사 시 유막을 형성해 가연물의 온도를 낮추고 산소를 차단하며 동ㆍ식물유 화재에 매우 효과적이다. 

2017년 6월 화재안전기준이 개정되면서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의료시설 등 25m² 미만의 주방에는 K급 소화기 1대를 설치해야 하며, 25m²이상인 곳에는 K급 소화기 1대와 25m마다 분말소화기를 추가로 비치하도록 규정되었다.

만약 주방에 K급소화기가 없는 상황이라면 또 하나의 대체자로 배춧잎과 마요네즈가 있다. 배춧잎은 넓은 면적으로 식용유의 표면을 덮어 산소와 접촉을 차단시키기 때문에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있고 양배추, 양상추로 대신 할 수 있다. 또한 마요네즈는 계란노른자의 단백질 성분이 식용유와 닿게 되면 순간적으로 일종의 막을 형성하여 기름과 분리시키고 산소를 차단하기 때문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소금과 베이킹소다도 기억해주면 좋다.

여러분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스스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적응성이 맞는 소화기 등을 비치하여 혹시 있을지 모를 화재사고에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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