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법정문화도시 완주군과 익산시를 찾아

* 완주군 전국 군 단위 최초‘문화도시 지정’ 

호남권 최초로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됐던 완주군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난해 사업성과 평가에서 전국 5곳 중 1위인 ‘선도도시’에 등극했다.

문체부는 문화도시 우수성과를 발굴하고 자율적 성과관리 독려를 위해 지역문화진흥법 제14조에 따라 완주군을 비롯해 1차 법정 문화도시 7곳과 2차 도시 5곳 등 총 12개 지자체의 지난해 추진 실적을 평가, 올해 국비 지원액에 차등을 두었다.

완주군은 이번 평가에서 2차 문화도시 5곳 중에서 유일하게 최상위인 ‘선도도시’로 평가받는 위업을 달성했다. 완주군 외에 나머지 중 3곳은 ‘우수도시’, 1곳은 ‘장려도시’로 각각 평가됐다.

1차와 2차를 포함한 전국 12개 문화도시 중에서 ‘선도도시’로 평가받은 곳은 완주군을 포함한 제주 서귀포시와 강원 원주시 등 단 3곳에 불과했다.

이로써 완주군은 전국 지자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호남 최초이자 전국 군(郡) 단위 지역에서 유일하게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된 데 이어 1년차 사업성과 평가에서도 최고 수준을 인정받는 등 ‘베스트 오브 베스트’ 임을 과시했다.

완주군이 문체부로부터 ‘선도적 문화도시’로 평가받음에 따라 다른 지자체보다 최대 2억원의 국비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올해 국·도비 21억원을 포함한 총 32억원의 예산을 ‘공동체 문화도시’ 사업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법정 문화도시 성과 평가는 지역문화진흥법 제14조에 따라 문화도시심의위원회가 제2차 법정 문화도시 5곳의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 한해 수행 활동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사업수행 역량과 협력 역량, 만족도 등 4개 영역에 13개 공통지표는 물론 비전과 전략, 거버넌스 구축, 문화진흥, 지역발전 등 5개 영역에 14개 자율지표 등 총 9개 영역에 27개 지표를 엄격히 심의했다.

‘완주군 문화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토대로 문화도시센터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행정과의 상시적인 협조체제 아래 안정적으로 문화도시 사업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주민이 제안한 사업을 주민이 심사하는 ‘주민배심원제’, 집 가까이에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풀뿌리 문화공간 조성’ 등 주민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주민이 기획·실현하는 문화자치와 공동체성 회복에 역점을 뒀다는 점이 호평으로 이어졌다.

‘성과’ 영역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과시했다. 문화도시 조성 사업 실행에 있어 주민들이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담하는 지역문화 주체로 등장하고 문화공동체 육성을 통한 사회혁신형 지역발전 효과를 꾀하며 도농복합도시 완주의 지역특성을 살린 농촌형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이끌어냈다.

완주군의 이같은 성과는 예비문화도시에 선정되어 법정문화도시를 꿈꾸고 있는 담양군에게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다.

법정문화도시에 지정된다고 해서 나태하거나 게을리 할 경우 타 법정문화도시와의 경쟁에서 도태된다는 것이다.

완주군이 법정문화도시 중 선도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법정문화 도시에 선정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며 기본기가 탄탄하기에 가능했다. 

완주군은 지난 2021년 호남 최초, 전국 82개 郡 단위로는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의 제2차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 지역의 문화적 기반과 공동체성을 강조한 사업을 특색 있게 추진하는 등 공동체 문화도시 실현에 총력을 기울였다.

문체부 평가에서 완주군은 예비사업 추진과정에 대한 평가, 행·재정적 추진기반 확보, 추진 효과와 가능성 등 종합적인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5개 문화도시 반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완주 문화도시 거버너스’, ‘시민문화배심원단’, ‘문화현장 주민기획단’ 등을 통해 사업 대상이나 콘텐츠,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고 주민들이 자유롭게 문화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 점이 고평가됐다.

특히 완주군이 코로나19로 지역 문화계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군민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지역 문화계 안전망을 구축하는 조례를 제정하는 등 위기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완주군은 이에 앞서 2017년 12월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문화도시형)에 선정된 데 이어 2019년 2월에는 문화도시추진단 조직개편, 같은 해 6월 문화도시 조성계획 문체부 공모 신청, 2019년 12월 제2차 문화도시조성계획 승인 등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군정 역량을 결집해왔다.

또 문화도시 조성사업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문화도시추진위원회와 문화도시지원센터를 출범시킨 것을 비롯 완주문화재단, 완주미디어센터 등 중간 지원조직들도 자발적으로 소통하고 참여하며 문화도시 지정에 큰 힘을 모으는 등 주민의 자발적 힘이 법정문화도시 선정의 최대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다 완주군은 삼례문화예술촌, 소양 오성한옥마을, 고산 전통문화공원, 소셜굿즈센터 등 다양한 문화적 자산을 쌓으며 핵심 가치 향상을 꾸준히 추구했을 뿐만 아니라 문화의 특정 향유층이 아니라 일반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수평적 소통을 통해 실현하는 공동체 문화라는 핵심가치를 내세운 것도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완주군이 지향하는 ‘공동체 문화도시’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바로 사람과 그들의 합인 공동체를 지역문화의 중심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문화가 무엇이고 어떻게 이를 펼쳐나가기를 원하는지 잘 이해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도시들은 문화정책을 펼쳐나가는 데 있어 시설이나 기관을 중심으로 주민들에게 접근해가는 방식이나 완주군의 문화정책은 주민이 중심이 되어 시설이나 기관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연히 다르다.

실제로 시설이나 기관이 문화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민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이를 시설이나 기관에서 수행하게 만드는 방식인 ‘역할 바꾸기’이다.

이처럼 주민들이 상상하는 다양한 문화적 실천행위를 제한 없이 자유롭게 허용하고 그런 사람들이 모인 문화공동체를 통해서 지역문화를 성장해 간다는 것이 완주군의 기본 철학이자 가치이며 지향점이다.

이는 완주군 문화도시 사업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지역문화의 중요한 주체라는 점에서 출발했기에 가능했다. 주민 누구라도 제한 없이 자신의 문화적 상상력을 펼쳐나가고 그런 주민들이 문화적 공동체를 만들어 가면 특별한 문화도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완주에서는 이런 특별한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컬처 메이커’라고 부르고 이들이 모인 공동체를 ‘컬처 메이커즈’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을 양성하고 그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완주 문화도시의 대표사업이다.

완주군의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되기 위한 준비작업은 촘촘했다.

2020년 예비도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추진체계를 잘 정비했다.  문화도시 지원조례를 제정했고 문화도시추진위원회와 실무 추진기구인 문화도시지원센터 설립을 마쳤다. 문화도시 사업은 주민들이 주도해 가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문화 현장마다 주민기획단이 구성되어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까지 주관하는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완주 문화도시 사업은 문화적 영역으로만 국한해서 운영되는 사업구조가 아니다. 

완주의 자랑인 로컬푸드나 사회적경제 영역, 도시재생사업 등과 협력하여 문화도시 사업이 사회 전반에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로컬푸드나 소셜굿즈 사업과는 경제적 영역에 문화브랜드 효과를 추가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도시재생 사업과는 근린 문화공간이나 경관, 환경 등을 재정비해 주민의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 역사로 多이로운 문화도시 익산시

익산시는 2020년 예비도시에 지정되어 2021년 연말 법정 문화도시에 지정받기 위해 16개 예비도시들과 경쟁을 펼쳤다. 

‘역사로 多이로운 문화도시 익산’이라는 비전 아래 새롭게 ‘사람이 보석이 되는 도시, 살고 싶은 문화도시 익산’을 목표로 제시하고 보석 특성화 사업을 시민 주도로 추진했다.

특히 익산 문화도시로써 단순히 문화 향유 기회 확대나 문화예술의 발전으로 국한하지 않고 도시 전반에 문화를 심는다는 관점으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즉 주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고민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변화했다.
익산 문화도시의 브랜드이자 특성화 전략을 보석도시로 정했다.

익산은 전국 유일 ‘보석도시’라는 도시 이미지를 통해 보석산업이 시민들을 경제적으로 이롭게 할 수 있는 문화산업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같은 익산 문화도시의 목표에 맞춰 4개의 사업방향을 설정했다.

역사-도시 정체성 가치 실현을 위한 사업으로 도시 마을 배움을 실현코자 익산은 역사다/ 마을이 역사다/역사가 미래다를 모토삼아 익산학 시민문화학교, 익산근현대아카이브구축/마을사박물관벨트/마을역사탐방/문화역사동아리 지원사업을 전개한다. 
시민주도의 문화자치를 위해 시민주체 플랫폼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자유로운 발언을 비롯 제언 실행을 위해 문화도시 삼삼오오/문화마을 29/왕도정원/문화도시 구석구석 사업의 연착륙을 도모코자 시민 이야기 주간/우리동네 프로젝트/ 문화마을 컬처링/우리동네 문화쌤이 핵심이다. 

포용-혁신의 가치를 가지고 익산의 문화브랜드를 보석도시에서 찾고 익산의 모든 사람들을 보석처럼 귀중하게 여기는 문화가 포용의 첫 출발이며 혁신의 가치는 값비싸고 사치스러운 보석의 이미지를 벗어나 보석을 도시 전체의 미래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를 위해 사람이 보석이다/ 보석공방 프로젝트/익산에크미 예술인 지원사업/문화도시거점공간조성사업/익산 보석사 기념사업/보석공예장인양성사업/청년예술인 레지던스 사업/ 보석문화의 거리 등 거점공간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문화도시 거버넌스/ 도시 모아모아/문화도시 세대 연결 등 허브역할을 도맡아 하기 위해 /문화도시 시민거버넌스/ 익산문화도시지원센터/중간지원 조직연계사업/전주관광거점도시연계/문화에술마을 코치 양성이 큰 틀이다.

이같은 가이드라인은 익산문화도시의 4가지 질문이 시발점이다.

익산시민은 이 도시를 자랑스러워 하는가?, 익산은 청년들에게 매력이 넘치는 곳인가?, 10년 안에 신생아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익산의 미래는?, 익산은 예술과 예술인들을 정말 사랑 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자랑하고 싶은 도시, 청년들이 매력을 느끼는 도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도시, 예술과 예술인을 사랑하는 도시인 ‘살고 싶은 도시’라고 답했다.

이로 인해 익산문화도시가 꿈꾸는 문화도시의 비전은 ‘살고 싶은 도시 익산’으로 자연스럽게 귀결됐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익산시는 2017년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을 시작으로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준비, 2019년 제1기 익산문화도시추진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이듬해 제2기 익산문화도시추진위원회와 시민추진단을 운용하는 등 두 번의 도전 끝에 2020년 예비문화도시 선정되어 최종 2021년 12월 제3차 법정문화도시에 지정됐다.

 ‘문화도시가 도시의 문화계획을 통한 사회발전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도시의 전체 발전계획에 문화가 스며들어야 한다‘, `익산은 문화도시를 통해 익산의 전체 도시발전에 문화가 스며들고 이를 통해 도시의 분위기와 품격이 달라질 수 있도록 시민들의 자유로운 참여를 적극 보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활짝 열려 있는 등 진입장벽이 지극히 낮다.

익산문화도시에 참여하는 10가지 방법이 특이하다.

1. 문화도시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하여 발언과 제안하는 개방형 시민회의인 ’다같이 회의‘가 문화도시지원센터에서 열린다.
2.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채널-문화도시 익산
3. 시민참여 플랫폼 ’삼삼오오‘-연 2회 시민단체와 함께 익산에 필요한 사업을 누구나 제안하고 발표하여 실행함으로써 문화도시 익산을 시민이 직접 만들어 나간다.
4. 문화마을29-마을에 필요한 사업을 주민이 직접 발표하고 제안하여 스스로 더욱 살기좋은 동네로 만드는 주민 참여프로그램
5. 익산학 시민카페(가칭)-익산에 대해 공부하는 시민모임
6. 나의 도시클럽(가칭)--살고 싶은 문화도시 익산을 만들고자 하는 시민모임
7. 보석 살롱(가칭)- 보석문화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모여 보석문화를 토론하고 사업을 결정하는 시민모임  
8. 문화도시 예술가살롱(가칭)-문화 예술가들과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참여하여 예술인 지원사업들을 토론하고 사업을 결정하는 모임,
9. 문화도시 시민기자단(가칭)-익산문화도시를 널리 알리기 위한 영상 제작, SNS, 서포터즈, 시민기자 활동 모임
10. 고향사랑 기부 친구 만들기-고향사랑 기부 참여시 30%는 익산 사회적 경제 기업이 생산한 제품으로 답례품 지급 및 기부금 세금공제 혜택 제공(2023년부터 실행)이다.

이처럼 문화도시 익산은 익산의 역사적 특성을 ’하나의 역사‘가 아닌 ’마을과 마을의 역사‘로 인식하고 있다.

씨줄의 ’도시사‘와 날줄의 ’마을사‘가 만나 다양성이 공존하는 문화도시 익산이 추구하는 문화도시의 이정표다.  /정종대 장명국 記者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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