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김동환 장성웅 후보 3파전

6·1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를 가리는 본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지역 특성상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처럼 이들은 지역 선점에 민주당 단일 후보라는 깃발 꽂기에 성공했다.

6월 1일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만 18세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첫 지방선거이다. 2004년 6월 2일 이전 출생한 자는 투표가 가능하므로 고 3학생 중에도 투표권을 갖는 이가 꽤 있을 것이다.

지방선거의 선출대상은 광역단체장,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5개 분야이나 주요 관심 대상은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교육감 선거로 눈을 돌릴 때다.


* 도교육감 선거가 중요한 이유?

교육감 선거는 그동안 지역 정치선거에 파묻혀 이름도, 공약도 모르는 ‘문제투성이’, ‘깜깜이’ 선거로 불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이라도 이 같은 오명을 바꿔야 한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은 우리 자식들의 교육 문제에 대한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와 다름없다.

우리 자식들 교육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교육감 선거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주민 선택에 따라 자라나는 우리 새싹들의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교육감 후보들을 더욱 세심하게 지켜보고, 분석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더 이상은 없다.

특히 교육감은 광역단위임에도 전체 유권자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교육감 선거의 관심층이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에 국한된데다 교육감 선거가 정당과 무관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교육감 선거가 정당선거로 치러지지 않는 이유는 헌법 제31조 4항에 명시된 바와 같이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전남도교육감은 각 광역자치단체의 교육에 관한 사무를 총괄 처리하는 선출직 공무원이다.

전남도의 교육·학예와 관련한 조례안 작성, 예산안 편성, 결산서 작성, 교육 규칙 제정, 학교 기타 교육기관의 설치·이전 및 폐지, 교육과정 운영, 교육 공무원 인사 관리 등이 그 주요 업무다. 

실제로 교육감은 시·도에 위임된 교육·학예에 관한 행정권, 인사권, 재정운영권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일부 권한을 지역교육청이나 직속기관의 장에게 위임하고 있지만 그들을 교육감이 임명하니 모든 권한을 교육감이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교육감을 ‘교육소통령’이라 칭하기도 한다. 

정당선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교육감 선거가 광역단체의 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현실적으로 학생인 자녀를 둔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은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도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교육이 국가와 사회발전의 근본이자 초석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남교육의 미래를 좌우할 교육감 선거에 무관심한 태도는 단순한 정치 무관심으로 인한 부정적 결과보다 큰 불이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학부모로 참여하는 일부 주민의 관심에 그쳐서는 안 된다. 

주민 모두가 교육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한 참여와 통제를 하여야만 한다.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주민의 교육 참여는 바로 교육감 선거이다. 시대가 바라는 교육감은 어떤 성품과 능력을 갖춰야 하는지 심사숙고해서 투표에 임해야 한다.

교육감 후보자들은 자신들의 정책과 수행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을 보면 정책대결을 통해 교육 발전의 길을 제시하는 것 보다 흑색선전으로 상대방을 비방하여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것처럼 보여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에게 심한 피로감과 실망감을 줄 수 있어 안타깝다.

흑색선전과 가짜뉴스는 타인의 명예를 훼손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바른 선택을 방해하여 선거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다. 교육정책의 신중함과 장기적 안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우리는 그간 교육정책이 현재보다는 미래를 보고 설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현실은 자꾸 과거에 매달리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자기만의 정치적 이념에 의지해 정책을 펴거나, 불통과 아집으로 갈등을 유발하고 자기편이 아닌지를 따져 사람을 등용하는 등의 교육행정 운영상 문제점은 우리 교육제도가 조속히 해결할 숙제이다.

교육감 선거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전남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건강한 민주시민을 양성할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인 만큼 교육계만이 아닌, 주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후보들은 정책을 재정비하고 앞으로 있을 선거에 공정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이고 주민들은 후보자가 내세운 정책과 후보자의 역량을 최우선으로 놓고 선거에 임하여야 한다.

적어도 일반 유권자가 교육의 수장이 될 사람에게 기대하는 능력은 바른 정책을 세우고 추진력 있게 실행하는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전남도교육감 누가 뛰나?(가나다순)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들이 6월 1일 시행하는 선거를 앞두고 잇따라 공약을 발표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번 선거는 재선 도전에 나선 김대중 전남교육자치플랫포 대표(60), 김동환 광주전남미래교육희망포럼 대표(52), 장석웅 현 교육감(67)의 3자 대결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예비후보는 '미래 교육' 중요성을 강조하는 공약을 발표하며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대중 전남교육자치플랫폼 대표는 “지난 한 해 4000여명이 전남을 등지고 타 지역으로 떠났는데 가장 큰 이유는 ‘교육’ 때문이었다” 며 “민-관-산-학이 협력하는 전남형 교육자치로 지역의 전략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만들고 맞춤형 교육으로 전남의 모든 아이들을 인재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남교육청의 청렴도와 수능성적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추락했다”며 “반드시 청렴도와 교육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교직원들에게는 “눈치 보지 않고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전남교육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육은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 권리지만 심화 되는 지역 간 교육격차로 학생들은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지역소멸로 이어지고 있다" 며 "학생과 학부모의 실질적 기본권 보장을 위한 기본소득을 도입하고 지역소멸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예비후보가 생각하는 기본소득의 규모는 학생 1인당 월 20만원으로 연간 240만원이다. 지역소멸 위기지역부터 지급해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예비후보는 예산확보를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우선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며 "행정안전부는 지방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하도록 연간 1조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목포정명여고 교사로 재직하던 중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김대중 예비후보는 지방의회에 입문해 3선 시의원과 최연소 목포시의장을 지냈으며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고 교육감 직선제가 실시되면서 주민직선 1~2기 전남교육청 비서실장을 지냈다.

또 노무현재단 창립 운영위원, 전남교육희망연대 집행위원장, 서남권균형발전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남교육자치플랫폼 대표와 전남교육대전환실천연대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동환 광주전남미래교육희망포럼 대표는 ‘젊고 새롭게 조화로운 전남교육’을 기치로 내걸고 전남도교육감에 도전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12년의 세월은 교육 혁신 실패의 연속이었다. 전교조 세력이 아닌 좌우에 편향되지 않는 조화로운 전남교육을 추구하고자 전남교육감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전교조 집권 12년을 끝내고 올바른 교육 철학과 선한 의지를 가진 젊고 새로운 인물을 교육감으로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모든 학교 과학실을 메이커 교육이 가능한 창의학습공간으로 조성하겠다" 며 "학교 과학실에 로보틱스, 3D프린팅, 드론을 갖춰 우리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창의학습공간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특성화고등학교에 미래산업 및 지역산업 관련 학과를 신설 또는 개편하겠다"며 "구체적으로 미래산업은 인공지능, 데이터 분야 등을 지역산업은 스마트 농업, 바이오산업 등 관련 학과를 신설 또는 개편해 특성화고등학교에서 4차 산업 시대를 준비하는 기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의 취업·창업 지원을 확대하고 현재의 현장 실습제도를 전면적으로 개선해 만족도와 실효성을 높이겠다. 개선 방안으로는 기업에 대한 관리 감독 인원 확충 및 실습학생 동행제 등 운영 방식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과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교육의 시대적 과제"라며 "전남교육 모든 학교 현장에서 4차 산업 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통해 실효성 높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교육 발전을 위한 주요 공약으로는 △교직원 강제 순환 전보 폐지 △아침 및 방학 중 급식 실시 △지역별 우수고등학교 지원 △행정업무 거점학교 운영 △교장공모 직선제로 개선 △글로벌 유학정보 지원센터 설립 △학업성취도 평가 강화 및 학부모 공개 시스템 도입 △돌봄교실 운영 지원단 설립 △전남형 교육도시 에듀타운 조성 등을 제시했다.

김 예비후보는 서울교대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 교육학석사, 미국 위스콘신대 이학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전남도교육청 장학사를 역임했다.

새로운 도전자에 맞서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재선 채비에 나섰다.

장 예비후보는 “지난 4년간 오직 아이들의 당당한 미래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온 결과 열악한 여건에 처한 전남교육을 대한민국 미래의 중심으로 우뚝 세웠다”며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서 그동안 함께 일군 소중한 혁신의 씨앗이 아이들의 더 큰 성장으로 단절 없이 이어지도록 능력과 자질을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675회에 걸쳐 현장을 방문했고 이동한 거리만 16만2천㎞로 4년간 지구를 네 바퀴 이상 돌며 가는 곳마다 희망을 일궜다”며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인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온전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학습과 생활지도 등 모든 교육영역에서 기초와 기본을 충실히 다졌다”고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변방 전남에서 수많은 ‘새로운 시작’을 만든 것을 지난 4년의 핵심 성과로 제시했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기초학력 전담교사제’는 2021년 정부혁신 우수사례로서 교육 분야 대상을 차지했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정부계획보다 2년 앞서 완성했다. 

‘전남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은 코로나 시대 대안적인 교육모델로 해외까지 큰 주목을 받은 것을 비롯 전국 최초로 모든 시·군까지 교육참여위원회를 운영했으며 학교지원센터도 구축했다.

장 교육감은 전남교육을 새로운 미래의 중심으로 세우기 위한 5대 핵심공약으로 ▲기초·기본학력 책임교육 확대 및 개별 맞춤교육으로 학생 학습력 신장 ▲미래형 스마트 교실 완성으로 창의융합 인재 양성 ▲학생·학부모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농산어촌유학 확대 등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로 지역을 살리는 교육 ▲도민이 주인 되는 교육자치 완성 등을 약속했다.


*교육감 선택 기준은?

6월 1일 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에 비해 우리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교육감을 선출하는 정치적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우리가 원하는 교육감의 이상형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

교육만이 우리의 미래이고 소중한 학생들을 올바르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받고 직접 챙기고 빠른 시일 내에 답변하는 교육감이 필요하다. 그동안 학교나 교육청에 의견을 제시하거나 정책을 제안하고자 해도 까다로운 절차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고 솔직히 정확하게 전달되었는지 잘 알 수도 없었다. 

익명 게시판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올릴 수 있는 핫라인이 개설되면 민원인 기대를 충족시킬 수가 있다. 교육감이 직접 읽고 챙기면 좋은 의견이 많이 제시될 것이다. 특히 제보 기능으로 무사안일이나 교육계 비리 등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관련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교육감이 요구된다.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어른이 되면 대부분 노동자로 살아간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고 대체 인력으로 보충하는 방식을 계속해 나간다면 취업할 기회가 줄어든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학교 급식소 등 안전 보건관리, 학교 감염병 대응에 따른 전 학교 보건교사 배치, 돌봄 및 방과후 강사 채용 등 배려와 협력으로 모두가 행복한 전남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둬야 한다.

그리고 낮은 자세로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교직원이 건강하고 행복한 업무 환경을 만드는 데도 최선을 다하는 교육감이 당선되면 좋겠다. 교직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생생한 학교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쓴소리도 달게 받아야 한다.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한다는 의미이다. 잦은 조직 개편 등으로 피로감, 측근 기용, 특정 교직단체 인사 중용, 특정대학 출신 등이 우대받는다는 말이 없기를 기대한다.

다가오는 교육감 선거에서 어느 후보자가 교육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미래 세대를 길러내야 할 교육의 책임을 지는 교육감은 최고 능력을 지녀야 수행할 수 있는 직분이기 때문이다. 

교육현장 경험은 풍부한지, 교육과 관련된 이론적 학습은 풍부한지, 인품과 덕성은 있는지, 교육현장과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성품인지 등을 따져 보아야 한다. 개념 있고 능력 있는 교육감을 선출해야 하지 않을까?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을 위하는 교육감이 당선되면 좋겠다./선거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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