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모 교수, 취재윤리 이슈·사례 강의서 강조

본지는 지난 6일 사무실에서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지원한 사별연수로 언론윤리 교육을 실시, 독자들로부터 무한 신뢰받는 참언론이 될 것을 다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덕모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강사로 초빙해 2시간 동안 한명석 대표이사를 비롯한 본지 기자들은 취재윤리 이슈 및 사례별 토론을 통해 언론인이 반드시 갖춰야 할 취재윤리의 재무장을 통해 참언론이 될 것을 실천하는 의지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교수는 "범죄를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사명이고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 같은 것도 있겠지만 범죄자의 죄질이 심각하더라도 그 범죄자가 공인이 아니라면 철저하게 익명 처리해야 한다" 며 ”특정 강력범죄 처벌 특별법, 성폭력범죄 처벌 특별법에서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일부 범죄자들에 대해서는 절차를 거쳐 얼굴 등을 공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언론의 보도가 진실하거나 결과적으로 진실하지 않더라도 보도의 정당성을 믿을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는 언론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지만 사적 문제나 성적 사안의 경우는 공직자와 공인에 대해서도 엄중한 보호가 요구된다”고 점을 강조했다.

특히 “기자들이 언론윤리를 망각하며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다. 스스로 저널리즘의 기본을 배반하며 언론의 존립 바탕을 스스로 허물고 있다” 며 “기자들이 언론의 존립 바탕이라 할 진실·공정을 추구하지 못하고 민주국가 존립을 위한 권력감시·여론형성에 제 몫을 다하지 못하는 언론은 소용이 없다”고 기본에 출싱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폭발적 이슈가 됐던 ‘채널A 기자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경우 진실은 따로 따지더라도 기자는 최근 수년간 취재원과의 대화·전화통화를 거의 녹음했다. 사건 수사과정에서 여러 차례 등장한 그 녹취파일 얘기이며 요즘 젊은 기자 중에는 녹음을 습관 삼은 기자가 꽤 있다곤 하나 이는 기만적 취재이다.

또 “최근 탐사보도나 타블로이드 저널리즘이 늘어나며 은폐적 취재행위도 늘어나고 있으나 공익의 이름으로 언론의 인권유린을 방치할 수 없다” 며 “은폐적 취재의 남용은 결국 주민의 분노를 사며 언론자유에의 사회적 기반을 허무는 행위다. 정상적 취재방법으로도 열정과 집념으로 이룬 훌륭한 보도들이 만많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기자의 취재보도 행위는 끊임없는 직업윤리의 반영·결정 과정이다. 기자는 현장에서 숱한 윤리문제와 직면한다. 이해 상충, 명예훼손, 프라이버시 침해, 편파 왜곡 보도, 비정상적 취재방식은 언론의 존립기반을 약화시키고 타율적 개입의 근거를 제공한다” 며 “언론은 진실성·정확성의 원칙을 중시했다. 황색 저널리즘 시대 뉴욕 헤럴드(NY Herald)의 랜돌프 허스트는 ‘뉴욕에서 가장 진실한 신문’, 뉴욕 선;(NY Sun)의 조셉 퓰리처는 ‘정확성, 정확성, 정확성’을 모토로 내세울 정도였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이어 “한국 언론 역사에도 기념비적 사례가 있다” 며 “한국 최초의 현장탐사 기사 김동성의 ‘나는 민영환의 혈죽(血竹)을 직접 보았다’를 보면 1905년 을사늑약 체결 후 자결한 민영환의 집에 ‘붉은 대나무가 피어났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확인하려 개성에서 서울 현장까지 찾아 검증 끝에 ‘민영환 자택 혈죽 탐방기’를 썼다”는 것.

“…민충정공 사저는 안국동에 있었다. 사저 누마루 밑에서 과연 혈죽이 생겨 누마루 천정까지 닿게 자랐다. 방안에 있는 혈죽에 물을 주지 아니한 관계인지 내가 보던 때는 청죽(靑竹)이 아니라 누렇게 죽었다. 그러나 대나무 형체는 변함이 없었다(...)”

“이런 기적을 나는 목도했다. 보통 상식으로 근대 과학으로 도저히 해득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민충정공의 일편단심을 혈죽으로 표현한 것으로 추상할 수밖에 없다. 고려 말 정몽주의 선죽도 전설의 재판으로 민충정공의 혈죽이 생장했고 나는 내 눈을 의심치 않는 한 분명히 배관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국 저널리즘의 본질적 위기는 ‘정당하지 못한 정파성’(불공정성)이다” 며 “사안을 이해할 기본적 사실·사실관계를 다르게 제시(거짓)하거나, 인과관계를 다르게 제시(왜곡)하는 경우다. ‘공정 보도’=편들지 않는 보도, ‘편향 보도’=편드는 보도인 것이다. 공정보도의 세계적 명성 BBC는 선명한 경구를 갖고 있다. ‘우리는 편들지 않는다(We don't take a side)’”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와 더불어 “기자는 우리 사회를 추동해온 한국 언론의 면면한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기자’로 살면 ‘기자’로 남을 것이고 ‘기더기’로 살면 ‘기더기’로 남을 것이다” 며 취재 윤리 중요성을 각인시켰다./김다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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