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소음과 문자에 유권자들 ‘분노 표출’

* 달라진 선거문화

“주말이라 집에서 편안하게 늦잠이라도 자려고 했는데 선거유세 소음과 선거송이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잤습니다”.

지방선거 유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 주말. 

지역 곳곳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선거운동으로 잠을 설치거나 일상 생활에 방해를 받는 등 길거리 유세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 호소가 잇따랐다.

담빛문화지구 사거리. 

이른 시간부터 인도 변에 자리 잡은 선거유세 차량 스피커에서 끊임없이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길거리를 쩌렁쩌렁 울리는 로고송 탓에 근처를 지나치는 주민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걸음을 서둘렀다.

주민 A씨는 “출근길 선거운동이야 그러려니 하겠는데 주말 아침 부터 주민들이 쉬지도 못하게 시끄럽게 구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괴롭히는 후보에게 표를 던질 유권자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백동사거리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B씨는 “소리를 줄이려고 창문도 꼭 닫아뒀는데 음악을 얼마나 크게 틀어뒀는지 별 소용이 없었다”며 “선거철만 되면 비슷한 모습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거소음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방해하는 등 모습 역시 여전했다. 

대부분 유세차량들은 인도나 교통섬 등에 자리를 차지하고 유세를 진행함에 따라 보행자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이처럼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19일부터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되면서 주민들의 왕래가 많은 장소가 인기를 얻고 있다.

담양의 경우 선거운동 핫플레이스(명소)는 백동사거리와 소방서 사거리가 출퇴근 차량이 많아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활발하다.

또한 금강래인보우, LH 주공아파트, 별해리, 청전아파트, 양우내안애 12단지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겨냥해 후보자들의 구애지수는 높다.

이 때문에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은 이곳을 선점하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자리를 잡고 출퇴근 차량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C후보는 “주민들의 왕래가 많은 곳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이른 시간부터 움직일 수 밖에 없다”며 “선거운동을 하기에 좋은 장소는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른다”고 말했다.

또 D후보는 “기초단체장과 기초 및 광역의원 후보들뿐만 아니라 도지사 및 교육감 후보까지 선거운동을 벌여 핫플레이스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유권자 한명에게라도 더 이름을 알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거 운동은 후보들이 행사할 수 있는 권리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직접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민원이 들어오면 해당 후보자 사무실로 연락해 주민들로부터 이러한 불만이 접수되고 있다고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VS 무소속 구도

6.1 지선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여부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중앙에선 야당이지만 적어도 지역에선 최강의 여당 위치에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번 지선에서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 특성과 지역 환경을 감안할 때 민주당의 압승 목표가 이뤄질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와 자웅을 겨루고 있어서다. 

19일 공식선거운동 첫날 민주당 및 무소속 후보 캠프 분위기를 종합하면 무소속 바람이 만만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방선거의 승패 기준이 되는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은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경선과정에서 파열음이 큰데다 내상을 입은 상태에서 본선에서 무소속 후보와 만나 치열하게 경쟁 중으로 알려진다. 

정가에선 민주당 후보의 우세를 논하기는 이른 감이 들며 마지막까지 투표함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고 판세를 분석하고 있다.

이는 무소속이지만 가장 많은 선거인수가 포진한 담양읍에서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후유증이 표심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인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도 담양 사수를 위해 힘을 쏟는 모습이다. 

이개호 국회의원이 민주당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은  지선 표심이 심상치 않다고 파악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를 총괄해야 하는 김영록 도지사 후보도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19일 중앙공원에서 민주당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선거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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