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중시하는 따뜻한 공동체로 발전하길”

o 단체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그간의 소회는?

민선 7기가 시작된 지 벌써 엊그제 같은데 임기 1개월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이 되었다. 

고향에서 도의원 11년, 군수 16년 총 27년을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군민들 덕분이었다.

담양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철학으로 일관된 생태도시정책과 리더십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표심을 자극하는 선심성 정책보다 인기 없는 정책을 해도 담양의 미래를 보고 저를 선택해주신 우리 군민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담양이 있을 수 있었고 그래서 군민들이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저에게 일할 기회를 많이 주셔 오늘날 담양의 지도를 바꾸는 발전적 역사를 쓸 수 있었기에 항상 군민 여러분께 감사하며 지금도 오로지 일로써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o  재임기간 가장 역점을 두었던 가치는?

재임기간 가장 역점을 두었던 가치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와 인문정신의 가치와 정책이었다.

2002년 재임 시부터 군정 전 분야에 생태도시의 철학과 비전으로 정책 실현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오늘날 생태도시 정책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수 있는 지역 소멸과 기후 온난화, 탄소중립에 대응할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 되고 있다.

이러한 철학과 비전이 무분별한 난개발과 환경유해 시설의 난립을 막고 무한한 잠재력과 강한 경쟁력을 가진 담양다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것이다.

전국적인 명소를 넘어 해외까지 널리 알려진 죽녹원, 세계농업유산이 된 대나무 숲과 대나무신산업, 장묘문화를 선도했던 갑향군립공원과 친환경농업 등 생태도시화정책을 군정 전반에 걸쳐 추진할 당시 반대도 많았지만 지금껏 꾸준히 추진한 결과 담양만이 가지고 있는 담양다움의 가치가 되었다.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정책의 기반은 인문정신의 구현과 함께 담양을 생태와 정원, 문화와 예술, 인문학과 대안교육, 가사문학과 정자문화, 슬로시티,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랜드와 메타프로방스, 담빛문화지구, 대숲 맑은 쌀과 담양딸기 등 수많은 유무형자산과 성과로 남았으며 담양다움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만들었다.

  o 보람을 느끼는 성과를 3가지로 압축한다면?

 첫 번째로 일관되고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추진했던 생태도시정책이다. 생태도시 정책은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아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담양다운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생태도시정책은  환경적으로 깨끗하고 정주여건이 좋은 주거환경과 교육 및 문화 관광도시 등으로 인구유입이 많은 도시로 성장했으며, 문화예술 및 관광, 친환경 농업분야 등 군정 각 분야의 정책 근간이 되었다.

청정지역을 간직한 깨끗함과 고즈넉하고 포근한 경관은 담양을 여행자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하였다. 국내를 넘어 세계까지 널리 알려진 죽녹원은 연간100만 명이 다녀가는 명품 관광지가 되었고 용마루길, 메타랜드, 관방제림, 창평슬로시티, 한재골 수목정원등 담양의 모든 지역이 특별한 휴양지가 되고 치유 받는 웰빙 관광 도시가 되었다.

두 번째는 농업분야로 담양군 농업기술센터를 전국 최고의 연구기능을 갖춘 기관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이와 더불어 '대숲 맑은 담양 쌀' 을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해 친환경 쌀이 전국 각지에 학교급식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담양벼 1, 2, 3호 품종개발과 최근 봉산면에 둥지를 튼 농협 담양군 통합 미곡종합처리장 준공으로 쌀 경쟁력 강화에 힘쓴 것이다. 

또한 메리 퀸, 담향, 죽향등 신품종 딸기 개발로 해외로 수출됨과 동시에 고부가 가치 창출에 기여한것을 비롯 온라인 소비문화 확산 대응을 위한 온오프라인 플랫품인 ‘담양장터 몰’ 구축으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 번째는 해동문화예술촌과 담주예술구를 비롯한 원도심 활성화사업과 도시재생 뉴딜사업, 국립 한국정원문화원 유치 등 많은 공모사업들을 확보한 것과 담빛문화지구, 고서보촌지구, 대덕 새꿈도시 등 담양의 지도를 바꾸는 투자유치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또한 달빛 내륙철도 시대의 준비와 금성면 대나무생태공원, 무정면 복합관광단지, 월산면 딜라이트 담빛관, 봉산면 관광형 유통단지, 송순 문학공원 조성등 현안사업등으로 인구 6만대의 회복과 800만 관광시대의 기반을 조성한 것이다.

인문학과 대안교육을 교육에 접목하려고 인문학 교육 전통정원특구와 더불어 공립대안학교 1호인 송강고등학교와 페이스튼 국제학교를 유치하여 수북 고성리 학교와 함께 대안교육도시 기반을 다졌다.

한편 도로 및 상하수도를 제외한 가마골생태공원과 대나무생태공원 및 죽녹원조성사업,담빛 문화지구 ,군민체육센터, 역사문화공원, 메타랜드와 각종 주차장 조성사업등 관련 토지 매입 등으로 재임기간 동안 공유재산 113만평을 확보하여 담양군청 자산가치를  2조 8천억 원에 달하는 군단위 전국 최상위 부자 군을 만들었다.

 
o 생태도시와 인문학 정원도시는 최형식 군정의 오롯  한  자산이다.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2002년 생태도시를 표방하고 나섰을 때 용어 자체가 군민들에게는  낮 설었기 때문에 규제가 많아졌다며 많은 반대에 부딪혔지만 흔들리지 않고 추진한 결과 생태도시는 담양의 정체성이 되었고 그 성과에 대해 이해와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인문학과 대안교육에 관심을 가져온 결과 2016년에는 인문학 교육특구로 지정되어 인문학 교육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전남도 지방정원 2호인 죽녹원은 매년 100만 명이 찾아오는 유명관광지이며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쉐쿼이아 가로수길은 예술과 문화, 역사가 깃든 하나의 정원공간으로서 여행자들에게 감동이자 치유의 선물이었다. 

담양은 정원기본계획 수립과 더불어 국립 한국정원문화원을 유치함에 따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원도시로 자리 매김 하게 되었다.

 2021년도에 인문학 교육특구에 생태와 자연을 의미하는 전통정원을 융합한 개념인 인문학 교육·전통정원특구로 변경 지정되어 인문학 정원도시로서 위상을 정립하게 되었다. 

 o  재임기간 가장 아쉬운것은?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 중에서도 몇가지 예를 들면 교육예산을 임기내 100억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사상 초유의 집중호우와 코로나19대책으로 달성하지 못했다.

담양 공교육을 인문학과 연계한 대안교육과 접목하고 싶었으나 기초지방정부의 교육에 대한 제도적 한계로 접근하지 못했다.

또한 사회적약자와 코로나19 피해계층에 대한 지원을 충분하게 못한 것은 죄송함으로 남는다.

그리고 생명존중의 가치를 지향하는 생태도시정책을 추진하면서 일찍이 반려견등 동물 복지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을 추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늦게나마 동물의 생명보호 및 복지증진을 위하여 담양군 동물보호 및 복지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였고 반려유기동물 공공진료소를 개소하였다.

동물 학대방지와 동물의 적정한 보호 관리와 더불어 치유센터 및 공공진료소 운영등으로 1500만 반려동물 시대에 맞추어 동물 복지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군민들과 자주 소통하고 싶었으나 예기치 않은 코로나 19상황의 장기화로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제일 아쉬운 부분이다. 

 o 가장 기억에 남은 수상기록은?

재임기간 우리 공무원들이 헌신적으로 일해 준 결과 행정 및 농업,경제, 문화, 관광,복지분야 등  군정 전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었다. 

그중  군정수행 중 시민중심 현장 행정 등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KBC 목민자치대상 기초단체장상을 받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상금이 1억원 정도였는데 지역 인재육성을 위해 담양장학회에 기탁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상은 아니지만 민선 3기 때 생태도시의 우수사례로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제협력개발기구 (OECD)로부터 초청받아 담양군 사례를 발표해 찬사를 받은 일과 2015 담양대나무세계박람회와 제10차 대나무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담양발전을 견인해 냈던 것은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특히 담양향교에 역대 군수에 대한 흥학불망비가 세워진 이래 120년 만에 과분하게도 저의 업적에 대한 흥학불망비를 세워 주신 것은  한편으로 매우 송구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감사를 드린다.  

 죽녹원 조성 당시 군민과 언론인들이 대나무에 미친 사람이라 고 지어주신 죽광(竹狂)은 영광스러운 애칭으로 간직하고 싶다. 

 o 군정을 이끄는 동안 고수해온 원칙은?

첫째, 정책의 일관성이다.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일괄되게 추진한 것이다.

전국에 다선의 단체장은 많이 존재하지만 인기 없는 정책을 16년 간 흔들림 없이 추진하여 지역을 살린 성공한 사례는 군이 최초일 것이다.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정책은 기후온난화와 탄소중립, 인구소멸을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의 질과 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역경제의 정책이기도 하다.

둘째, 단체장의 리더십의 핵심은 흔들리지 않는 중심과 군정에 대한 방향제시이다.

공과 사의 이해 충돌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익을 우선하려고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

 o 후임 단체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민선3기 재임 시부터 생태도시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온 결과 난개발 방지로 담양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전원도시가 되었다.

군의 인문자산과 생태적 가치는 담양군의 정체성이 되어 대숲맑은 생태도시 담양이라는 지역 브랜드 가치를 국내외적으로 높였다.

이렇듯 군은 생태도시화 정책을 통해 삶의 질이 높은 도농 복합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키워왔던 것이다.

담양군 전 지역이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고 대나무 숲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도 우리 고유의 정체성과 자연문화 자산을 지키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또한 역사,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담양다움의 정체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 담양역사박물관 승인과 정부에서 추진하는 예비 문화도시에 선정되었고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준비 중에 있다.

대나무 생태공원, 국립한국정원문화원등 지속되고 있는 현안사업들은 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정책의 단절이 아니라 연속성을 가지고 민선8,9기로 이어져야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속가능한 생태도시의 가치와 인문정신으로 미래 천년담양이 설계되어야 한다.

첫째, 담양의 정체성과 가치를 중시해 달라.

담양의 정체성과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은  생태도시지침서에 담겨 있다. 이를 지켜 달라고 특별히 당부하고 싶다. 이를 더 보완 강화해 주기 바란다.

1018년에 이름 지어진 담양의 뜻은 깨끗한 물과 따뜻한 햇볕을 의미한다. 물과 햇볕이 있으면 생명이 탄생한다. 우리말로 생명의 땅이고 학술적으로 풀면 생태도시이다. 1,000년 전에 선조들께서 담양은 생태도시로 가라고 지명에서 나아갈 방향을 명쾌하게 정리해 주셨다. 따라서 생태도시와 인문정신의 가치를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고 군민의 삶을 질을 높여 담양을 살리는 최고의 정책 방향이다.

축사와 공장, 창고,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압력에 못 이겨 20년 전으로 담양이 뒷걸음을 칠 것인지, 아니면 생태도시와 인문정신의 가치를 기본으로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당선자들은 깊이 고뇌를 해야 할 것이다. 이해 관계속에 규제가 심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크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소수에 불과하다. 대다수 군민들께서는 악취와 소음, 분진, 발암물질이 발생하는 주거환경권이 침해당하고 축사와 창고, 공장과 환경위해 시설들이 무질서하게 난개발이 되는 것을 더 걱정한다는 사실을 유념해 주기 바란다. 

 둘째, 선거기간 동안 공약했던 것은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맞으나 무리한 공약이다 싶으면 냉정하게 재검토해서 군민의 이해를 구하기 바란다.

셋째, 민선 단체장이 집행하는 모든 업무가 공과 사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단체장은 늘 공심을 우선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넷째, 어려운 일이지만 단체장은 선거 캠프인사들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민주주의 기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깨끗한 선거문화에서 출발해야 한다. 결코 이권의 창구로 변질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섯째, 민주주의 기본은 찬반 논쟁에서 출발한다. 다소의 갈등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군민화합과 통합에 힘쓰고 정책의 단절이 아니라 연속성을 통해 위대한 담양의 역사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  

 o 퇴임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퇴임 후 구상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물어보곤 한다. 감사를 드린다. 자연인으로 돌아가 하고 싶은 게 많다. 휴식도 취하고 책도 보고 강의 준비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고 싶다. 민간부분에서 담양학 연구에도 관심을 갖고 싶다.

그리고 제가 살아온 정치 인생에 대해 성찰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그동안 지방자치의 현장에서 살아온 경험을 더 큰 정치의 현장에서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인지, 아니면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제3의 길을 갈 것인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민해 보겠다.

 o 끝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1개월 후면 민선 8기가 탄생하는 매우 중요한 전환기에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의 단절이 아닌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 남은 임기동안 현안사업의 세심한 마무리와 함께 진행 중인 사업들이 민선8기에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세계적인 환경도시라 할 수 있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시민들은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들은 스스로 환경도시를 가꾸고 지켜내는데 지혜와 힘을 모으고 있다.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정책은 멀리 보면 시작에 불과하다.

이제 군민 모두가 '대숲맑은 생태도시 담양'을 가꾸고 지켜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또한 홍수조절지를 비롯한 전 지역에 나무 숲 가꾸기에 군민의 관심이 집중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기후위기에 강한 대안 수종인 대나무 숲을 소중하게 가꾸어 나갔으면 한다.

또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쉼이 있고 생명을 중시하는 따뜻한 공동체로 담양이 발전할 수 있도록 군민 여러분들이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리고 싶다.

그리고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희망을 말할 때 그 해답은 담양에 있다고 모두가 말할 수 있도록 군민이 나서 깨끗한 선거문화를 만들면서 군정에 적극 참여하고 함께 하셨으면 한다. 나무 한그루도 돌맹이 하나도 내 고장의 자산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인으로서 긍지를 갖기 바라며 담양 군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한다. 

지금까지 군민 여러분께서 주신 뜨거운 애정과 성원에 거듭 감사드린다. 

저작권자 © 담양곡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