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읍 발전 가로막는 구원리 돈사 폐쇄 촉구

“악취 때문에 못 살겠다! 숨 좀 쉬고 싶다!-구원1구 동막마을 주민 일동”
“우리는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싶다!-곡성읍이장단협의회”
“더 이상은 못 살겠다! 몰아내자 돼지 악취!-곡성읍청년회원일동” 

축산 악취 피해를 호소하는 플래카드가 곡성IC를 지나 곡성읍에 진입하는 도로변에 걸려있다.

곡성의 축산 악취 문제는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곡성읍이장협의회는 지난해 1월 읍내 신월 월평 월봉 구원 서계리 묘천, 학정, 교촌, 죽동, 주민 576명의 서명을 받아 유근기 군수에게 돼지 축사가 없는 맑고 청정한 지역으로 만들어 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대규모 축산단지로 인해 많은 민원이 발생하고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다른 축종에 비해 돼지 축사에서 악취가 발생해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며 “구원리 및 도림사 입구 2개 축산농가가 1700여두의 돼지를 사육, 인근 마을은 물론 곡성읍 시가지까지 여름철이나 날씨가 흐린 날에는 분뇨 냄새가 진동하여 일상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또한 “청정 지역이 무색할 정도로 분뇨 악취로 인해 곡성을 찾는 관광객들이나 고향을 찾는 향우들에게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며 “생업으로 평생을 살아온 축산 농가들을 강제로 못하게 할 수 없지만 최대한 법 테두리 안에서 자진 폐업이 가능하도록 적정한 보상을 통해 맑고 청정한 터전이 다음 세대에 전해 질 수 있도록 돼지 축사를 폐쇄해 달라”고 건의했다.

여기에다 최근 들어 이른 무더위와 장마로 인한 저기압으로 인해 곡성읍 주민들의 인내가 극에 달했다. 

주민들은 “축산 악취문제는 곡성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인구절벽은 물론 지역 소멸이 대두되는 현실 속에 축산 악취가 심한데 누가 외지에서 와서 살고 싶겠냐”고 반문하며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악취가 심하게 나서 살수가 없을 정도이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축산악취 문제는 비단 곡성읍만의 문제는 아니다. 

축사가 있는 곳은 어디에서든 축산악취로 인한 말이 많다. 

축사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돈사다. 

축산환경관리원의 자료에 따르면 돼지의 분뇨에는 냄새 물질인 페놀류, 인돌류 등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데다 사육밀도가 높은 돈사의 경우 외부로의 악취 배출량이 높다고 한다. 

축산악취는 가축 사육시설의 창문 개방으로 축사 자체의 악취와 가축분뇨의 액비화 과정에서 발생 되는 악취가 그대로 공기 중에 노출돼 저기압 또는 야간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축사 인근의 마을로 확산 되면서 발생함에 따라 주민들의 피로도가 높아가고 있다.

이같은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곡성군은 동악산 생태축 복원사업을 통해 축산 부지에 생태공원 조성을 통한 친환경 곡성 이미지 제고는 물론 생태 관광벨트를 구축하여 두 마리 토끼를 잡기로 했다.

곡성읍 읍내리-구원리 곡성천 일원 15만1000㎡에 80억원(국비 70%, 군비 30%)을 투입해 생태습지 생태통로 생태숲 생태관찰로 등 자기 치유 능력을 상실한 도시 생태계를 개선코자 돈사 2개소와 메추리사 1개소 토지 및 지장물과 영업보상에 필요한 35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보상 협의에 착수, 감정평가 및 매입을 마무리하기 위해 축산농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군은 오랜 기간 지속된 곡성읍 주변 축사 악취 해소로 관광객 및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여 축산농가와 주민간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한편 동악산 생태축 복원으로 생태관광 벨트를 조성하게 되면 섬진강 기차마을, 동화정원, 도림사 계속 등 문화관광 자원의 활용도 제고는 물론 섬진강 침실습지 조성, 꼬마잠자리 월봉습지, 동악산 계곡 등 자연생태축 연결기능이 강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장명국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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