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 노(담양군수)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건조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봄철 기후변화와 함께 바싹 말라버린 임야는 불어오는 강풍에 대형산불로 확산할 위험성을 높인다. 올해에도 대형산불 소식이 이곳저곳에서 전해오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18~`22) 전남에 발생한 산불은 198건이고 피해면적은 111ha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벌써 30건으로 10년 평균 대비 약 2배로 증가한 추세다. 

3~4월은 본격적인 영농 준비와 청명·한식 기간을 전후해 묘지 사초 등 입산자의 실화로 산불이 많아지며, 강풍 특보 발효 시에는 대형 산불 발생의 위험도 커진다. 

산불은 대부분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며 논·밭두렁 및 영농폐기물 소각(28%), 입산자 실화(10%), 재처리 부주의 등이 주원인으로 대부분 사람에 의해 발생한 화재이다. 

산불과 같은 산림훼손 행위에 대해 순찰과 규제를 강화하여 예방하는 정책만이 날로 규모가 커지는 산불을 방지하고 산림을 보호할 수 있다.

담양군은 산불예방 강화를 위해 봄철 산불 조심 기간(2.1~5.15)을 지정하고 읍면에 산불감시인력(24명)을 배치해 산불취약지역을 매일 순찰하고 있으며, 마을방송과 차량방송을 통해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 소각행위를 전면 금지(’22.11월 시행)하고 있는 사항에 대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한, 산불방지 대책본부를 구성해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속한 산불진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산불전문예방진화대(3개조)와 산불 진화 헬기 임차(1대) 등으로 산불 발생 시 대형산불로의 확산 방지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각을 하면 안 된다는 군민들의 인식개선이 절실하다. 

우리 군민들이 산불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산불방지 활동에 동참해주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소각 행위 단속을 피하고자 새벽이나 일몰 전후 몰래 소각하는 행위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농산부산물의 소각 행위가 해충 방제 효과가 미미함에도 관행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이뤄져 왔다는데 기인한다. 

우리 군민들은 논·밭두렁 태우기 등 소각행위가 영농준비 등의 효과보다는 산불로 인한 피해가 훨씬 크고 위험하다는 것을 분명 알아야 한다.

산불이 앗아간 숲을 자연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3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수백 년간 일궈온 자연이 한순간에 파괴될 수 있다. 

산불예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주민의 작은 실천으로부터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산림의 공익적 순기능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들의 소중한 자산인 산림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산불예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에는 모든 주민의 동참으로 아름다운 우리 숲을 지켜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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