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규 현(전라남도 의원)

최근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항일 독립운동사에 혁혁히 빛나는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5인의 독립운동가들의 흉상 철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독립군이야말로 대한민국 군대의 원조가 아니겠는가? 위대한 독립운동가들은 대한민국 군인의 표상이다. 

사실 홍범도 장군은 만주 대한독립군의 총사령관으로 항일무장투쟁의 선봉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해 오신 분으로 고려혁명군관학교를 설립하고 혁명군을 양성하였지만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이역만리인 카자흐스탄에서 생애를 마치신 분이다. 조국을 위하여 청춘을 다 바치고 겨우 서거 80년이 다 되어서야 유해가 조국에 봉환되어 국립 현충원에 안장되셨는데 때아닌 이념의 논쟁에 희생되고 계시니 참으로 죄송스럽기만 하다.

이러한 광경을 목도하면서 생각나는 단어가 역적들을 처형하던 하나의 방식이었던 ‘부관참시’인데 어떤 이는 ‘동상을 살인하느냐’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어디 그뿐이랴? 마치 구한말 상황이 재현되는 듯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도 떠오르는 것은 필자만이 느끼는 감정은 아닐 것이다.  

남북이 갈리고 한국전쟁이 일어난지도 벌써 70년이 훨씬 넘은 상황임에도 여전히 이념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독립운동의 영웅을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는 시대착오적인 정부의 행태에 국민들은 답답함과 피로감을 토로하고 있다. 

심지어 여권 내부에서도 항일독립운동의 영웅을 공산주의의 망령을 씌워 퇴출시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일이며 이념과잉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더욱이 독립운동가들의 흉상은 철거되고 친일 반민족행위자였던 백선엽을 비롯한 인물들의 동상은 버젓이 세운다고 하니 이게 과연 어느나라 정부인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이러저러한 상황들을 보면 마치 매국노들이 활개치며 비상하던 구한말의 상황이 재현되는 거은 아닌지?

후쿠시마 원전의 핵 오염수 방류의 문제를 보더라도 일본 정부에 항의 한마디 못하고 도리어 일본의 입장을 대신 홍보해 주는듯한 정부의 행태를 보면 이 나라가 도대체 누구를 위해 있는 것인지 우려스럽기만 하다. 국민들의 건강과 안위를 책임져야 할 정부에서 일본에 왜 한마디 항의도 못 하고 도리어 국민들에게 핵처리수이니 안심하라, 야당의 이야기는 괴담이니 믿지 말라고 겁박을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디 그뿐인가! 한미일 군사훈련을 하면서 미국 국방부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겠다고 공식화함에도 이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지 못하고 묵인하고 있는 대통령은 과연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이렇게 여러 부분에서 총체적으로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국면전환용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철 지난 매카시즘에 놀아날 국민은 없다. 꼼수로 상황을 전환시켜 내며 겨우겨우 지지율을 유지해 가려는 시도는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이제는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의 이익과 행복이 최우선이 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앞장서야 한다. 중요한 여러 현안들은 반드시 국민들의 뜻을 따라야 한다. 불통의 고집은 즉각 폐기하고 미‧일 일변도의 사대외교도 변화되어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국익이 최우선이 될 수 있도록, 다변화, 다양화 된 국제질서를 잘 살피며 대응해 나가야 한다.

진정 국민이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불과 얼마 전 우리 국민은 촛불로 정권교체를 일궈 낸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시민들이 아니던가!

저작권자 © 담양곡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