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향엽, 국민의 힘 이정현, 진보당 유현주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는 3파전으로 치러진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56), 국민의힘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65), 진보당 유현주 광양시위원회 위원장(53)이 출마한다.

민주당 후보인 권향엽 전 청와대 비서관은 최근 경선에서 경쟁 상대였던 현역 서동용 의원을 누르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경선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순천을 선거구는 당초 '여성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권 후보가 단수 공천됐으나 이재명 대선후보 시절 부인인 김혜경씨를 보좌한 것을 두고 권 후보의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당의 집중공세를 받았다.

권 후보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앙당에 '단수 공천 철회와 경선'을 요청해 정면돌파에 나서 서동용 의원과 4년 만에 경선 리턴매치에서 당당히 승리했다.

'사천(私薦)' 논란을 정면돌파해 공천권을 거머쥔 권향엽 후보가 46년 만에 전남 첫 여성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지도 주목을 끌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역대선거)에 따르면 1948년 첫 국회의원 선거 이후 전남지역 여성 국회의원은 8대~10대(1971년~1981년)를 지낸 김윤덕 3선 의원(당시 신민당)이 유일하다.(1979년 10대 선거 당선 연도 기준 46년)

권 후보는 “총선에 출마하면서부터 윤석열 검찰 공화국의 무능과 오만에 대한 심판을 외쳤다”며 “어두운 터널 속에 갇힌 윤석열 검찰 정권의 타도와 민생경제의 회복은 물론 순천 광양 곡성 구례 지역의 재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남에서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여성 후보로 확정됐다. 정치영역에서 유리천장 깨기는 그 어느 영역보다 어렵다고 한다”며 “46년 동안 전남에서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 배출되지 못했다. 제가 그 유리천장을 깨고 이번 총선에서 전남 최초 여성 국회의원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광양 출신인 권향엽 후보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오랜 당직 생활을 거치며 민주당 여성국장, 김대중 정부 행정관과 문재인 정부 균형인사비서관을 지냈다.

첫 국회 입성을 노리는 권향엽 후보와 맞붙을 국힘 후보로는 '3선 관록'의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기다리고 있다.

민주당 후보에 맞설 국민의힘 후보로 이정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낙점을 받고 과거 순천아랫장을 누볐던 자전거 선거 운동에서 벗어나 소형 전동스쿠터를 타고 이동하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보수 정당 후보로 순천에서 두 차례 당선된 데다 당 대표 등을 지내며 지역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춰 만만치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18.81%를 득표했다.

 역대 보수정당 전남지사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남지역 득표율 11.44%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 부위원장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시저가 루비콘강을 건너듯 중대한 결정을 했다”며 "민주당 잘못을 탓하지 않고 민주당과 다르게, 정치의 전남을 삶의 전남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 부위원장은 곡성 출신이며 18~20대 3선 국회의원으로 새누리당 최고위원·당대표를 지냈고 지난해 7월부터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충실한 머슴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국회의원이 사무실로 지역민을 오라 가라 하는 민졸정치 대신 국회의원이 주인을 찾아가는 민주정치를 하겠다”며 “광주, 전남, 전북과 정부를 연결하는 소통 통로 역할"을 다짐했다. 이와 함께 지방 소멸을 국가 재앙으로 규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 완화와 지방투자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진보당에서도 일찌감치 전남도의원 출신인 유현주 광양시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유현주 후보는 일찌감치 출사표를 내고 지역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현 정부 비판과 노동자 중심 정책을 내세우며 본선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겠다는 그는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를 '검찰공화국'이라고 부른다. 대통령 비서실은 물론 장차관 등 정부 주요 요직에 소위 '윤석열 사단'을 줄줄이 임명하는 등 검사들이 정부 기관 요직을 꿰차고 있다”며 “툭하면 수사권을 남발하고 압수수색한다. 정작 해야 할 건 안 하면서 말이다. 수사권 축소를 핵심으로 한 검찰개혁은 꿈도 못 꾸게 만들겠다는 것 아닌가 싶다”고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웠다.

그는 이어 “법치주의를 주장하면서 법률과 헌법 위에 군림하려 한다. 상위법에 위배되는 시행령을 만들고 맘에 안드는(?) 법률은 무조건 거부권으로 방어하고 있다. 이 정도면 '검찰공화국, 검사의 나라'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것이다”며 “22대 총선을 평소와 달리 봐주면 좋겠다. 우리 사회가 비정상이라 생각한다면 정상으로 만드는 일을 진보당과 함께해 주면 좋겠다. 지금의 이 체제가 더 공고해지기 전에 부수고 새로 만들어야 한다. 총선이 절호의 기회다”고 호소했다.

유현주 진보당 광양시위원장은 이화여대 사범대학 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남도의원을 비롯 광양진보연대 공동대표, 전남 이석기 의원 사면복권과 새로운 백년 조직위원, 6.15 전남본부 평화통일교육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순천·광양·곡성·구례을 민중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광양은 전남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 만큼 민주당 초선 도전의 패기와 관록에 대결로 눈에 띄는 선거구다”고 말했다./총선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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