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인용-기각 최종 결정에 조기대선 달려
새해 초반부터 지방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 오르고 있다.
2026년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사실상 올해부터 경쟁구도가 형성된다. 지방선거 입지자는 적어도 1년여 이상 출마 희망 지역에 공을 들여야 출마 기회가 생긴다.
과거와 달리 '낙하산 공천'으로는 지역내 발붙이기 어렵고 당선을 장담하기 힘들다.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이 일어나는 건 지역내 유권자들과의 '관계'가 표심을 상당부분 좌우하기 때문이다.
벌써 부터 긴장감이 감도는 이유는 무엇일까?/편집자주
* 지방선거 최대 변수는 탄핵과 조기 대선
지방선거는 중앙 정치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관련 최종 결정 그리고 그에 따른 조기 대통령선거 여부가 최대 변수다.
지난 12.3 비상계엄 선포-해제 때만 해도 올해 상반기 중 조기 대선을 예상하는 인사들이 많았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을 높이 보고 대선 일정을 예측했기 때문.
그러나 9명으로 구성되는 헌법재판소가 8명의 헌법재판관 체제로 변경되면서 탄핵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내려질 지 전망이 어려워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정계선, 조한창 두 명의 헌법재판관 후보를 임명해 8인이 됐다. 따라서 8인 체제냐? 9인 체제냐?의 '지리한' 여야간 수싸움 속에 헌재의 탄핵 인용-기각에 대한 정가 시각도 상반되고 있다.
탄핵 인용-기각은 중앙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등의 중앙 선거에서는 탄핵 여부에 따라 여당이 살아날 수도 있다.
만일 헌재에서 탄핵이 기각된다면 여권은 현재의 위기 국면에서 벗어나 회생의 기회를 잡게 된다. 윤 대통령의 전면 복귀와 함께 국민의힘 등 보수정당은 적잖은 지지세를 확보할 수 있다. 집권여당의 파워는 자연스레 전국 지방선거에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반면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된다면 내년 지방선거는 전국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선거전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실시된다면 정권교체 바람이 불 수 있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정가의 일반적 시각.
담양과 곡성은 탄핵 인용 또는 기각 결정과 상관없이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선거구도가 예상된다.
조국혁신당이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으로 새 정부가 출범한다면 대선에 이어지는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바람이 크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관심사는 공천 과정에서의 이재명 대표 의중이다.
지난 22대 총선거 공천를 비롯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들의 친이재명 경쟁은 매우 치열했다. 내년 지방선거의 핵심 변수 역시 이 대표의 영향력이 1순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국혁신당, 무소속 가세
내년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면서 민주당 후보 공천 경쟁이 사실상의 본선으로 인식될 것이다.
여기에 조국혁신당이 추격하고 선거 때마다 돌풍을 일으킨 무소속 후보들의 경쟁력이 관건이다.
지난 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모두 당선됐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싹슬이 여부는 미지수다. 지방선거 특성상 지역내 뿌리가 단단한 이들이 이변을 일으켜 왔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대항마는 조국혁신당이 될 수 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22대 총선거에서 비례대표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 함께 지역 지지율을 나눠 가지게 된다면 유력 정치인 중에서 민주당이 아닌 조국혁신당을 택하는 이가 상당수 나올 것이다. 민주당내 공천 경쟁보다는 본선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서다.
무소속 그룹은 매번 강한 경쟁력을 보여왔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 인사 중 민주당에 맞서는 인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지방의회 선거에선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을 이탈하는 이들이 다수 나온다. 이들은 무소속 또는 다른 정당으로 출마해 선거구내 구도를 2파전, 3파전 등 복잡하게 만든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 과정에서 존재감이 사라졌다. 현재의 지역 정서를 감안할 때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전에 뛰어드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대통령 탄핵 여부가 결정된 후 국민의힘이 대반전의 계기를 잡을 것인지가 마지막 관심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