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중인 현수교 임실 순창 이어 장성도 건립 … 변별력 없어

▲세계 최초로 경기도 포천시 한탄강에 건립된 비대칭 Y자형 출렁다리와 같은 형태의 Y자형 출렁다리 조감도(사진 왼쪽)와 담양군이 담양호에 건립할 예정인 현수교 형태의 미르교 조감도.
▲세계 최초로 경기도 포천시 한탄강에 건립된 비대칭 Y자형 출렁다리와 같은 형태의 Y자형 출렁다리 조감도(사진 왼쪽)와 담양군이 담양호에 건립할 예정인 현수교 형태의 미르교 조감도.

담양군이 담양호 일원에 건립을 추진 중인 ‘미르교’가 본 설계를 앞두고 주민들 간에 갈등이 유발되는 등 난관에 봉착했다.

군은 전임 이병노 군수가 담양호에 담양관광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미르교’를 건립키로 하고 도비와 군비 등 14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초 착공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이병노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아 낙마하고 4월 2일 실시된 재선거를 통해 정철원 군수가 입성하면서 ‘미르교’ 위치를 재선정하는 등 재검토에 들어갔다.

기존 기본계획에 따르면 ‘미르교’는 용면 도림리 산223번지에서 담양호를 가로질러 도림리 산203번지 망향정 인근을 잇는 370m 길이의 현수교로 건립한다는 계획으로 140억원의 사업비를 산정해 전라남도의 투융자 심사를 마쳤으나 정철원 군수가 취임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위치 변경을 지시하면서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정 군수는 지난 4월 16일과 5월 26일 진행된 용역보고회에서 마르교 위치를 추월산 상가 앞 목교를 지나 용마루 1길과 용마루 2길을 연결하는 330미터 길이의 현수교로 변경할 것을 주문했다. 정 군수는 주민 의견과 관광객 접근성, 주차 문제, 사업비 절감 등을 사유로 위치 변경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군은 지난 6월 16일 용면 주민들을 중심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사업계획을 설명한 결과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 대다수가 군에서 제시한 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지역주민 A씨는 담양관광의 미래를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의견과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미르교 위치나 형태를 선정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전임 이병노 군수가 미르교를 용면 도림리 산223번지에서 도림리 산203번지 망향정 인근을 잇는 위치로 정한 것은 추월산 도로에서 도림리 산223번지로 이어지는 약 2km거리의 임도를 맨발로 걷는 황토길로 조성해 ‘미르교’와 함께 담양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만들 계획이었다”면서 “원래 계획대로 임도 일부구간을 맨발로 걷는 황토길로 만들고 황토길이 끝나는 지점에 ‘미르교’가 들어선다면 전국 어디에도 없는 명품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다리 위치를 놓고 주민 간에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다리 형태와 관련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한 관광전문가는 “미르교가 현재 계획대로 현수교 형태로 건립된다면 기존에 건립된 임실 옥정호 붕어섬 현수교나 순창 현수교형 출렁다리 그리고 내년에 장성에 건립되는 420m 길이의 장성호 현수교와 별반 차이가 없는 변별력 없는 다리가 될 것”이라면서 “미르교는 이웃 임실군이나 순창군 그리고 내년에 장성호에 건립되는 현수교 형태가 아닌 새롭고 특이한 형태의 다리로 건립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임실이나 순창, 그리고 장성에서 현수교를 이용한 관광객이 똑같은 형태의 현수교를 보러 담양에 오겠느냐”고 반문하고 “최근 경남 거창이나 경기도 포천 한탄강에 설치된 Y자형 출렁다리가 입소문을 통해 유명해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만큼 담양호에도 Y자형 출렁다리 같은 독특하고 변별력 있는 다리를 설치하면 주민들의 욕구도 충족시키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주민들은 “미르교를 단순히 물위를 건너는 도보용 다리로 건설할 것인지 담양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건설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시간을 두고 군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면서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미르교를 담양의 명품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명석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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