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평화와 통일 염원 담아
강성남 담양문화원장이 제19회 국제문화예술제 광복 80주년 기념 시 공모전에서 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모전은 국제문화예술작가총회, 국제문학문인협회, 국제문학사, 문예사회적협동조합 세계독서치료학회, 국제문인협회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자유와 평화, 민족정신’을 주제로 열린 전국 규모의 문예 축제다.
강성남 시인은 2003년 아동문학세상을 통해 동시로 등단한 이후, 시, 시조, 수필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담양문화원장으로 재직하며 지역 인문정신과 예술문화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수상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일제강점기와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찢어진 상하지’ 위에 다시 피어나는 무궁화를 통해 민족의 상처를 치유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아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31일 서울 한국중앙교회에서 열리며, 수상작은 11월부터 서울, 경기 지역 18개 작은도서관 순회전과 전국 문학관, 미술관 초대 전시로 이어질 예정이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강성남
땅 위에 붉은 꽃비가 내리던날
찢어진 상하지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아이들의 놀이가 바람의 술래처럼 사라진 뒤에도
뒤돌아본 자리에 무궁화는 피었습니다
떠 있는 별 하나 가슴에 담지 못하던 시절에도
어두운 밤 꽃불을 밝혔습니다
차가운 땅속 밑뿌리들끼리 닫힌 말문을 열 듯
살갑게 피어난 꽃
혼자서는 다 끌어안지 못해
가슴 맞댄 그 정신으로 하나가 되어
다섯 꽃잎 속 둥근 수화手話는 통일을 염원합니다.
/김고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