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자원을 활용한 주민참여형 마을기업  설립

산골짝 마을에 떠들썩한 잔치가 열렸다.
이상철 군수와 윤영규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았다. 
곡성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마을 자원인 풍력을 활용한 주민참여형 마을기업 ‘곡성희망바람’의 설립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 풍력 발전기를 설치할 신재생에너지 개발 회사인 싱가폴 뷔나에너지 닙튼압테(Nitin Apte) 회장도 축하 인사차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지난 12일 오곡면과 죽곡면 11개 마을 주민들과 내빈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기업 ‘곡성희망바람(대표 강성진)’이 미산마을 광장에서 설립행사를 개최했다.

‘곡성희망바람’은 오곡면과 죽곡면의 11개 마을이 뜻을 모아 국가정책인 신재생에너지 국민참여제도를 이용,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뷔나에너지와 함께 풍력발전사업으로 곡성군 전체세대 (1만5414세대)가 이용가능한 전기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되는 마을기업 사업이다. 

7년 전 풍력발전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을 때는 마을 곳곳에 반대 플래카드가 걸렸을 정도로 반대가 극심했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이 전국 곳곳의 풍력발전 단지를 방문하면서 풍력 발전 사업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기후변화로 인해 직접적으로 느끼게 된 환경의 중요성, 마을 자원을 활용한 수익 창출 가능성,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변화가 모든 주민의 뜻을 한곳으로 모아 마을 기업 설립까지 이르게 됐다.

풍력발전을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진행하게 되면 착공시 약정된 마을 지원 보상금, 운영기간 동안 발생되는 기대 소득, 장학기금 등을 통해 향후 20년간 약 49억 원 상당의 주민소득이 발생된다. 
더불어 발전소 주변 지역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발생할 지자체 지원금, 발전소 매출로 발생할 국세 및 지방세의 세수 증가로 20여 년의 운영기간 동안 곡성의 곳간도 불릴 수 있다. 
또 풍력단지를 설립하며 지역 내에서 조달해야 하는 레미콘, 주유, 각종 토건 자재 및 식당, 인력, 교통, 숙박 시설 이용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약 1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마을기업이 풍력발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게 된 터닝포인트는 거창 감악산 풍력단지처럼 마을기업의 수익을 통하여 관광단지를 조성하게 되면 기차마을을 잇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되어 오곡과 죽곡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곡성 군민들도 분수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성진 곡성희망바람 대표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에서 발생한 이익은 인근 주민들과 공유하는 등 상생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상철 군수는 축사를 통해 “오곡면과 죽곡면의 주민참여형 마을기업인 만큼 이익을 공유하고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단 한분의 주민도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고 참여형 마을 기업의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영규 의장도 “미래를 바라보는 과감한 결단으로 당면한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곡성희망바람 설립을 축하하며 의회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마을기업 창립을 축하하기 위해 행사장을 방문한 뷔나에너지의 닙튼압테 CEO와 정광진 한국대표는 마을기업에 1000만원을 기탁했다. 
닙튼압테 뷔나에너지 CEO는 “우리 회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8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각각의 지역사회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우선하며 이루어지고 있다” 고 설명하고 “주민 한 명의 의견도 빠짐없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그렇게 진행 하겠다”고 약속했다. 
/장명국 기자, 김고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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