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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고 동네 할머니는 물론이고 어르신들이 미래의 부녀회장감이래요. 배우는 데 일가견이 있는 만큼 공부에 매진해서 얻은 지식은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데 사용할래요.” 2007년 캄보디아에서 곡성군 죽곡면 고치리로 시집 온 얏다린(25, 사진) 씨. 캄보디아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크랏게에서 한국으로 온 지 7년째. 얏다린씨는 동네에서 ‘똑순이’ 소리를 들을 정도로 살림과 농사일을 야무지게 갈무리한다. 시부모 수발과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면서 주소득원인 단감, 매실, 벼 농사를 알뜰하게 짓는다. 농한기에 자투리 시간이 나면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마을회관에서 동네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주기 위해 달려간다. 그녀는 곡성에서는 ‘마당발’로도 제법 알려져
기획특집
정종대 국장
2013.03.0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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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기점으로 자치단체간 교류가 활발하게 전개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도 그럴것이 자치단체간 최초 자매결연을 맺은 ‘담양군-대구 달성군’ 사례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들이 대개 1995년 이후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자치단체가 자기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짐작된다.하지만 처음 자매결연시에 의도했던 목적을 과연 달성하고 있을까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자매결연 담당 공무원에게는 교류협력이 ‘반갑지 않은 손님’인지도 모른다. 지방의 정치적 선거가 부른 정치적 이벤트 행위라고 보는 부정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이에 담양군 및 곡성군의 자매결연 현황을 살펴봤다. ■ 담양군 결연 실태담양군은 국내 기초자치
기획특집
조상현기자
2012.11.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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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담양군 하면 가정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대나무’다. 대나무골 담양은 마을마다 대나무밭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대나무산업은 지역경제의 중추 역할을 해왔지만 1980년대 들어 플라스틱문화와 값싼 중국산 등에 밀려 담양 대나무사업은 사양산업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지난 2002년부터 지역 부존자원인 대나무의 신산업화를 통해 담양 대나무산업은 제2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대나무를 활용한 건강식품을 비롯 신약, 신소재, 친환경 건축자재, 친환경 영농자재, 의류 등 다양한 바이오 웰빙 상품을 개발해 각광을 받으면서 지역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담양군은 버려진 대나무밭을 사들여 ‘죽녹원’ 이라는 대나무 테마공원을 조성해 연간 120만 명이라는 국내
기획특집
취재팀
2012.11.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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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필리핀 클락공항까지 4시간여. 다시 클락에서 올더내타시까지 승용차로 2시간 30분을 내달리면 다다른다. 연중 여름 날씨인 이곳은 도로·교통 등 인프라가 잘 발달되지 않았지만 역동성만큼은 우리와 닮은 데가 엿보였다. 도심지 중심부는 활기가 넘쳐난다. 유용한 교통수단인 오토바이가 쉴새없이 오간다. 도심지에서 벗어나 외곽에 이르자 누런 황금들녘이 끝없이 펼쳐진다. 도대체 어디서 어디까지가 논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이 지역 주민들은 현대식 기계를 살 엄두를 못내, 온전히 자신의 땀방울과 노동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은 필리핀 팡가지난주(州) 올더내타시. 면적 120여㎢에 12만여명이 살고 있다. 곡성군에 비해 면적은 4배 가량 작지만 인구는 4배 더 많다.토지의
기획특집
조상현기자
2012.11.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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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자매결연 도시’, ‘최초 영·호남간 결연’ 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대구 달성군. 낙동강을 끼고 있는 달성군은 4대강사업으로 인해 전형적인 농촌도시에서 탈바꿈하고 있으며 인텔리전트 빌딩(군청사)으로 알 수 있듯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담양군과 오랫동안 형제·자매로서 결연을 맺고 있는 달성군을 찾았다. 국내 기초자치단체간 자매결연 협정을 처음으로 체결한 도시가 바로 담양군과 대구 달성군이다. 이때가 1984년이다.이 두 지역간 자매결연을 맺게 된 데에는 정치적인 배경을 안고 있다. 권위적인 군부정권이 통치하던 1980년대에는 영·호남간 갈등이 극심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88고속도로의 시발지와 종착지인 담양군과 달성군이 동·서를 잇는 것처럼, ‘
기획특집
조상현기자
2012.10.3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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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의 지명에서 알 수 있듯, 경주시와 더불어 상주시는 과거 대도시 못잖은 중심지였다. ‘양반의 고장’으로 알려진 상주시가 근대화에 다소 소극적이어서 영화로왔던 과거는 과거로만 남게 됐다. 이러한 상주시가 근래 들어 지방외교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곶감과 한우로 유명한 경북 상주시는 도·농복합도시다. 인구 10만명을 웃도는 중소도시이지만 국제적인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승마장이 있고 프로축구단(상주상무피닉스)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 자전거 도로가 가장 잘 조성돼 있는 ‘자전거 도시’로 최근 명성을 얻고 있다.이 뿐만 아니다. 상주시는 한반산업의 메카를 꿈꾸며 23만평이라는 어마어마한 부지에 ‘한방산업단지’를 한창 개발중이다.이처럼 발전가능성이
기획특집
조상현기자
2012.10.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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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9개 도시와 자매결연 … 행사방문 등 인적교류 치우쳐재난지원 등 정서적 교류 지속 … “수련원 자매도시 유치 강구”서울관광의 명물이랄 수 있는 석축성곽으로 둘러싼 성북구는 ‘강남 스타일’과 반대되는 전형적인 ‘강북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한창 뉴타운 개발을 통해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해 나가고 있는 성북구가 국내외 도시들과 자매결연을 맺고서 또다른 성장의 발판을 이루고 있다. 북한산을 끼고 있는 서울 성북구는 전통사찰과 한옥마을이 있는 등 서울 같지 않은 숨겨진 옛 모습을 갖고 있어 친숙하다. 반면에 세계 각국의 대사관(35개국)이 밀집해 있는 부촌을 형성한 곳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고려대·국민대 등 8개 대학이 성북구 곳곳에 있는데다, 성북구 주민 10명 중 1명 가량이 30대
기획특집
조상현기자
2012.10.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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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는 경기도 북부에 위치한 중소도시이자 회색빛이 감도는 ‘군사도시’로 인식돼 왔다. 이 때문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 듯 하지만 정작 이곳에서는 이같은 경직된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최근 남북간 정치적 관계가 예전같지 않지만 2000년대 이후 이른바 ‘햇볕정책’으로 상징된 상황에서부터 의정부시도 여느 도시 못잖은 발전을 하고 있다. 도시간 왕래도 그만큼 활기차다. 이에 의정부시가 자매결연을 맺은 지역들과 어떻게 교류하고 상생하고 있는지를 직접 살펴봤다. 지난달 21일, 의정부시청 앞에 자리잡고 있는 ‘평화의 광장’이 왁작지껄하다. 그곳에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뒤섞여 들린다.이날 이 광장에선 의정부시가 주최한 ‘교류협력도시와 함께하는 도농교류 한마당’이 펼쳐졌다.
기획특집
조상현기자
2012.10.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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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도 미비… 지자체도 ‘나몰라’얼마나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관심 가져야 ▲ 따이(24)와 제아(24), 잔슨(20). 캄보디아 출신의 이 세 처녀는 희망과 富의 땅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올 3월 취업해 입국한 이들은 앞으로 3년 정도 일 할 수 있다. 취업기간이 끝나면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그동안 고국보다 7~8배는 더 벌 수 있다. ▨ 고용허가제 = 2004년부터 시행된 고용허가제는 2006년 1월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고용보험이 임의가입으로 전환되며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높였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고용허가제는 옛 산업연수제가 폐지되고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는 범위가 좀 더 완화된 것으로 인력부족확인서와 고용허가제가 통합된 제도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근
기획특집
서영준 기자
2012.09.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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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지역에는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담양습지’가 있다. 또 곡성지역에는 현재 환경부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신청을 한 습지가 4군데 있다. 반구정습지·월봉습지·제월습지·장선습지가 이들이다. 이 두 지역의 습지실태를 살펴보며 생태관광으로서의 가능성을 짚어봤다. 생태관광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경남 창녕군 우포늪과 홍콩 습지공원 등 자연자원 관광상품화의 잇따른 성공사례는 자연자원을 지역발전의 주요한 기회요인으로 부각시켰다.그동안 지방자치단체마다 고만고만한 특산물을 내세워 축제를 벌였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차별화된 자연자원을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 잠재력이 있는 자연자원을 발굴한다 해도 마땅한 활용전략을 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여기에 자연자원을 무작정 보전만 하는
기획특집
조상현기자
2012.09.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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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도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홍콩.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높은 빌딩 숲, 화려한 경관 조명으로 대표되는 홍콩에도 다양한 생명체가 존재하는 세계적인 습지가 존재한다. 본지는 최근 홍콩에 도착, 곧바로 습지공원을 찾아 나섰으나 가장 먼저 40∼50층의 초고층 아파트 숲이 눈에 들어왔다. 어떻게 이런 곳에 습지가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높은 습도(80%)와 후텁지근한 날씨(34℃), 그리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스콜성 폭우가 간헐적으로 쏟아지는 가운데 홍콩국제공항에서 50분 가량 차를 달렸다.홍콩섬 북쪽, 구룡반도 서북부에 위치한 홍콩습지공원. 그런데 홍콩습지공원은 초고층 아파트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한가운데 있었다. 맞은 편에는 저 멀리 중국 본토 선전의
기획특집
조상현기자
2012.09.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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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홍콩을 떠올리면 하늘을 찌를 듯 빽빽이 들어찬 고층빌딩과 화려한 야경, 그리고 온통 명품샵을 그려볼 수 있다. 하지만 화려한 시내를 뒤로 하고 홍콩의 북서쪽으로 들어가면 의외의 풍경을 맞이하게 된다. 바로 ‘철새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마이포습지다. 관광도시 홍콩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친환경적인 얼굴을 엿볼 수 있다. 갯벌에서 먹이를 먹던 도요새, 물떼새가 무리를 지어 마이포습지에 내려 앉는다. 기러기류의 수백종의 철새가 관찰되는 이 지역은 저녁 무렵 떼지어 날아다니는 새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엿볼 수 있다.한반도의 새들이 겨울을 지내는 곳으로 알려진 철새 도래지 가운데 한 곳인 홍콩의 마이포습지는 홍콩 정부로부터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말 그대로 ‘새들의 천국’이었다. ◆100년동안 베
기획특집
조상현기자
2012.08.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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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보기 위해 새벽녘에 찾는 이들이 많다. 어떤 이는 일부러 비오는 날에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물 위로 자욱히 퍼져나가는 안개 때문에, 방문객을 일순간에 감성적으로 사로잡는 매력적인 곳이다. 또 사시사철 저마다의 색깔과 자태를 뽐내는 이곳은 국내 최대의 자연늪이자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남 창녕군의 우포늪이다. 낮엔 어부들이 고기잡이를 하고, 돌아간 뒤에 새들이 내려앉는다. 어둠이 내린 제방에 서면 갈대 소리와 새들의 울음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깬다.그리고 이른 아침이면 물안개가 자욱하다. 늪 안의 수초 주변에선 잉어들이 요동치며 산란을 준비한다. 이처럼 미루나무를 품은 물안개도, 뽕나무 가지에 걸린 아침 해도 자연의 순리 앞에서는 어느 누구도 혼자 빛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기획특집
조상현기자
2012.08.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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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항에서 2시간여 동안 쾌속선을 타고 흑산도로 갔다. 흑산도에서 다시 어선을 빌려 대장도라는 섬으로 향했다. 바로 이 섬 정상에 습지가 있다. 섬에 습지가 있다는 사실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일이어서 이미 학계에서는 큰 관심을 받아왔다. 인간과 습지가 공생하며 공존하고 있는 장도습지를 찾았다. 최초의 섬 산지습지 … 멸종 동식물 서식 확인 ‘재발견’1급수 수질·정화기능 탁월 … 탐방로·홍보관 설치 ‘예정’ 춘란, 제비꽃, 호랑나비, 휘파람새, 동박새…. 어디선가 쉽게 만날 수 있는 낯익은 녀석들부터, 쉽게 만날 수 없기에 반가운 녀석들까지. 다양한 생명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향연들이 매일 밤낮으로 펼쳐지는 곳이 있다. 마치 대자연의 숨결이 느껴지는 장엄한 그 곳은 놀랍게도
기획특집
조상현기자
2012.08.13 17:45